처서가 지나고 흰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가 가까워지면서 언뜻 부는 바람 끝이 서늘해짐이 느껴집니다.어느 해보다 더웠던 올 여름 우리를 즐겁게 해 준 아이스크림 이야기로 밤이랑 달이가 찾아왔습니다.창밖으론 손톱달이 보이는 더운 여름밤, 밤이는 누나에게 “우리 아이스크림 먹을까? 갑자기 배가 뜨거워”라고 속삭입니다.달이는 밤이의 배를 만져 보고 배가 안 뜨겁다고 하자 이번엔 아이스크림이 녹을까 봐 걱정입니다.밤이는 한 밤중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갖가지 핑계를 대고 달이는 어른스럽게 밤이를 달랩니다.하지만 밤이는 누나가 아무리 이유를 대도 한 번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 생각은 도저히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과연 밤이랑 달이는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고 잠들 수 있을까요?밤이랑 달이랑 일곱 번째 이야기입니다.끊임없이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대는 밤이의 모습이 귀엽습니다.또 그럴싸한 이유로 동생을 달래는 달이의 모습은 의젓해 보입니다.아무리 누나답게 동생을 달래지만 아이스크림의 시원하고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습니다.딱 하나만 먹으면 행복해질 것 같은 아이스크림, 살금살금 하나 먹어도 야단이 나지는 않을 겁니다.한 번쯤 밤에 몰래 먹는 아이스크림으로 우리 아이가 행복해질수 있다면 알고도 눈감아 주는 어른이 돼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그래도 아이스크림 먹었으면 “치카”하고 자는 건 잊지말아요.<문학동네 그림책 서포터즈 뭉끄 1기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