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하우스의 단편 소설 시리즈 ‘위픽’이다.‘단 한 편의 이야기’인 탓에 짧아서 부담이 없다.책의 외형도 양장본으로 띠지를 벗기면 소설의 한 문장이 떠억 자리하고 있다.전건우 작가의 ‘앙심’의 문장은 “네가 평안해졌으면 좋겠다. 진심이야”다.나이도 어린 직장 상사가 평소에도 스트레스인데 내 승진까지 막았단다.애인인 K에게 직장 상사 험담을 하는 데 그가 한 마디 건넨다.“무서운 이야기 하나 해줄까?”몇 해 전 K가 도와준 노숙자 최씨가 보답을 하고 싶다고 하며 딱 한 사람 죽여준다는 말에 K는 지도교수를 떠올린다.K는 고민 끝에 무고를 위한 물품을 건네고 다음 날 저녁 ‘그것’이 찾아온다.찌이익찌이익스스스스스스스스스살다보면 죽이고 싶도록 미워지는 상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또한 잊는 게 사람이다.앙심을 품고 앙갚음해봐야 평안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혹시나 누군가가 죽이고 싶도록 밉다면 ’앙심‘을 읽고 위안을 얻어보자.어째 위픽 시리즈를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볼 것 같더니 처음 만나는 이야기부터 발목을 잡는다.아무래도 위픽의 늪에 빠진 듯하다.이야기의 길고 짧음은 공포의 크기와 비례하진 않는다.무섭다,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