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사냥 - SF어워드 대상 수상작 포션 2
김성일 지음 / 읻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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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판타지,호러를 쓰는 작가의 소설을 처음 읽게 됐다.
제목만으로는 SF라고 짐작할 수 없는 소설은 인류가 우주로까지 발을 넓힌 시대의 이야기다.
”오래전에 죽은 늑대의 유전자에, 훨씬 더 오래전에 죽은 화성 생물의 DNA를 조합해서 만들어“(p230)진 늑대 볼크가 등장한다.

국가의 의미가 없어진 시대, 대기업들이 나서 태양계를 개발하고 기업연합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어느 날, 군인들을 형제자매라고 생각하는 늑대 볼크가 있는 시베리아의 비밀 기지에 의문의 포탄이 떨어지고 볼크와 로봇들과 동료 군인인 링카만 살아남는다.

AI전문가인 할머니 ‘조인경’은 회사에서 좌천돼 이름뿐인 러시아의 야쿠츠크 지사장으로 옮겨가게 된다.
조인경은 로봇이 민가에 침입하는 영상을 보게 되고 그 속에서 멸종된 늑대를 보게 되고 안드로이드 사냥꾼 ’코니 버틀러‘는 늑대를 생포하기 위해 조인경 일행을 인질로 잡게 된다.

늑대인 볼크와 AI전문가 조인경, 그리고 사냥꾼인 코니 버틀러가 번갈아가며 소설을 이끌어간다.
볼크는 부상을 입은 링카를 돕기 위해 로봇들과 민가를 습격하지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될 수 있으면 인간들에게 최소한의 피해만 입히려 노력한다.
인간의 명령에 의해 늑대를 사냥하는 안드로이드인 코니 버틀러는 끊임없이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볼트의 꿈에 나타나는 빨간 소녀의 비밀과 공포스러운 존재가 분명한 안드로이드 사냥꾼의 고뇌를 쫓아가다보면 인간의 욕심으로 창조된 존재들의 고통이 전해진다.
눈 덮인 동토를 링카를 위해 달리는 볼트와 잡역부 로봇들의 모습은 황량한 겨울의 벌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게 해 준다.
누군가에게는 대체가능한 로봇일뿐이지만 그 로봇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볼트의 모습은 가족의 개념은 우리 인간들의 전유물이라는 편협한 생각을 되돌아보게 한다.


<읻다출판사의 서포터즈 활동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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