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계획한다면 가장 중요한 건 가게 위치와 임대료겠죠.유동인구도 많아야 하고 접근성도 좋아야 하고 임대료도 저렴한 곳이라야 자영업자에게 최적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지은 지 50년도 더 된 빌딩이지만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고 역과도 가까운 역세권인데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절반인 건물이 매물로 나왔습니다.그런데 문제는 그 건물에 유령이 나타난다는 겁니다.오랫동안 공실로 있던 곳이라 건물주가 고육지책으로 주변시세의 절반가에 세를 놓았답니다.당신이라면 이 건물에 입주하시겠습니까?5층 건물의 1층엔 젊은 사장이 혼자 운영하는 고서점이 입주합니다.그리고 2층에는 팬케이크에 진심인 사장이 있는 “카페 아스카”가 들어오고 3층에는 여장남자 사장이 있는 헤어살롱입니다.마지막으로 4층엔 젊은 남자 변호사의 법률 사무소가 있습니다.그들 앞에 귀여운 소녀 지박령 아리사와 그 곁을 지키는 검은 고양이 초코가 등장합니다.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유령과 다르게 아리사는 대낮에도 나타나고 어둠을 무서워합니다.1층 고서점에서는 만화책을 읽고 2층 카페에서는 팬케이크를 먹고 3층 헤어살롱에서는 매일 스타일링을 바꾸고 4층 법률 사무소에도 놀러갑니다.그리고 아리사는 그들의 고민을 하나하나 해결해 줍니다.세입자들 역시 아리사를 아끼고 돌보며 지박령으로 머물고 있는 이유를 알고 싶어합니다.평온할 것만 같은 어느 날 아리사에게 위험이 닥치고 세입자들이 힘을 모아 비밀을 파헤쳐 나가고 아리사를 구해냅니다.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짧은 소설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따듯한 이야기입니다.유령이 등장한다니 으스스할거라 기대했는데 이런 유령이라면 한 명 들여놔도 될것 같습니다.스포가 될까봐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무호적 아동”의 사연이 가슴 아픕니다.시간이 흘러도 악인의 반성하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나지만 천진난만한 아리사의 모습은 엉뚱하면서도 귀엽습니다.새콤달콤한 산딸기가 토핑으로 올라간 팬케이크를 먹을 기회가 생긴다면 아리사가 먼저 생각날 것 같습니다.매콤한 유령이 아닌 천진난만하고 상콤한 유령이야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소미미디어 소미랑2기 마지막 도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