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와 분양 주택들, 작은 공원이 있는 주택가에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한 낡은 2층짜리 목조 건물이 와카바소 셰어하우스다.입주 조건이 40세 이상의 독신 여성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와카바소는 ”새싹의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올 해 마흔살의 미혼인 미치루는 소규모 경양식집 아네모네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코로나 팬더믹 시기를 거치면서 영업시간제한이 반복되고 손님이 줄면서 최저시급을 받는 미치루는 주거비를 줄일 수 밖에 없게 되고 주류 도매상인 메구미씨의 소개로 와카바소에 입주하게 된다.모두 6개의 방과 공용 주방겸 거실, 공용 화장실과 욕실이 있는 와카바소의 5호에 입주하게 된 미치루는 다른 입주자들을 만나게 된다.70년 동안 와카바소를 지켜온 주인이자 관리인인 도키코를 비롯 한 때는 잘 나가던 소설가이지만 지금은 소설을 쓰지 못하고 있는 나나세 치미나, 대기업에 다니는 마유미, 약국에 근무하는 미사코,마지막 입주자인 사치코까지 그들은 때로는 함께 또 때로는 각자 생활을 이어간다.소설은 4년제 대학을 졸업했지만 사귀는 사람도 없고 계약직, 파견직 등을 거쳐 경약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과 떨어져사는 40세의 미치루의 시선으로 그려나간다.미치루는 직장에서 인정받지만 늘 고용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풍족하지않은 경제력과 특별한 계획 없이 나이들어가는 자신이 불안하기만 하다.거기다 언제 종식될 지 모른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고립 또한 견디기 어렵다.일본이 배경인 소설은 지명과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우리나라로 바꾼다해도 어색하지 않은 이야기다.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시대에 경제활동을 더 이상할 수 없을 때 자녀도 배우자도 없이 살아야하는 노령세대에 대한 문제와 또다른 가족의 형태 제시한다.그리고 여성의 자립과 결혼의 의미 등 우리에게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사연과 크고 작은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그 고민은 결혼의 유무와도 상관없고 나이와도 상관없이 인간이라면 대부분 안고 있는 것들이다.다행히 소설 속 그들은 함께 연대해 헤쳐나간다.셰어하우스가 배경이라고 해서 젊은 입주자들의 통통 튀는 사랑이야기겠거니 생각했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와 현실에 마주하게 됐다.40세 이상 미혼 여성만 입주할 수 있는 와카바소 셰어하우스에서 함께 부딪히며 살아가는 입주민들의 이야기는 코로나 시대의 고립을 헤쳐나가는 지혜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결혼과 여성연대에 대해 진지한 질문과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무엇보다 코로나라는 시대상을 담고 있어 더 현실적이다.시간이 흐른 후 오늘을 기억하며 그런 시대의 고민도 있었다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이 세상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내일 아침에는 세상이 완전히 바뀌어 있을지도 모르죠.일터가 사라져 버릴 수도 있고,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 하게 되는 일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어요.그렇지만 죽을 때까지 나는 나랑 항상 함께 있어요.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점 하나만은 확실하죠.나는 내가 하고 싶다고 느끼는 일을 하면서 나 자신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가고 싶어요. (p348)🎁 넥서스앤드의 앤드러블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