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갑니다
미리엄 엘리아.에즈라 엘리아 지음, 신해경 옮김 / 열화당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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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순한 제목의 책은 앞면지의 글을 읽는 순간 책에 대해 잘못알았음을 직감하게 한다.

쇠똥구리 출판사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5세 미만용 배움책은 “점차 쇠약해지는 중산층의 온갖 자기 혐오를 매끄럽게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모든 장에 실린 새로운 낱말들은 아이들이 만찬 자리에서 그런 개념들을 줄줄 읊으면 교양있는 손님들이 감동”할 수 있고 “ 선명한 색채와 명료한 표현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가족을 집단 무의식의 가장 어두운 구석으로 이끌어 보다 큰 틀에서 문화적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

엄마와 수전과 존은 “의미의 죽음(The Death of Meaning,저자가 가상으로 만든 전시)에 간다.
그런데 그들의 대화가 이상하다.
누구든 A4용지 한 장이면 수 억원대 작품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은 마틴 크리드의 ‘작품 88:A4 용지를 구겨서 만든 공“을 보며 엄마는 이해를 강요하지 않는다.

실제로 있는 작품과 기존의 작품을 참고한 가상의 작품과 작가의 순수한 가상 작품들이 전시된 전시실을 걷다보면 난해한 현대미술을 이해하기를 강요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단순히 어린이용 현대 미술 서적인 줄 알았다 실물을 보고 식겁했다.
기대했던 책이 아니라 놀랐지만 실망하지는 않았다.
딱 잘라말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현대미술의 실체를 보는 기분이다.
보통 사람에 눈에는 별 의미없이 보이는 현대 미술품들을 비꼬는 듯도 하고 난해한 작품들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거금을 들여 구입하는 이들을 비웃는 듯도 하다.

마지막으로 알라딘에 소개된 편집자의 추기를 읽어보면 이 책이 어떤 의도로 제작되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어 여기에 옮겨본다.

🪔편집자 추기: 이 책은 영국 클래식 아동 도서의 형식을 패러디해 현대미술을 풍자하는 책으로, 책에 적힌 소개글처럼 실제 5세 이하 어린이용 책은 아닙니다. 도서 구매시 유의 부탁드립니다.

🎁여러 번 볼 때마다 더 즐거운 도서는 채성모의 손의 잡히는 독서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열화당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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