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을 모르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수많은 가곡과 가요로 불리는 김소월의 시는 100여년의 세월을 건너 지금 읽어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김소월의 시와 꽃과 여성을 많이 그린 천경자의 그림이 함께 실린 시그림집 <<진달래꽃>>에는 시 150편과 그림 34점이 함께 한다.다른 시대에 다른 분야에서 활동한 두 예술가의 작품은 여러가지로 닮은 모습이다.표지 그림으로 실린 ‘꽃무리 속의 여인’은 함께 실린 ‘애모’ 속 누군가를 기다리는 화자의 모습을 그린 듯 애달픈 느낌으로 다가온다.시인의 시는 대목대목 가슴 절절함을 선사하고 화가의 그림은 꿈꾸는 듯 아련하기만 하다.시의 한 대목에서 소제목을 따와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분류해 실은 시는 어떤 순서로, 어떤 방법으로 읽어도 좋다.시인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지않아도 그의 시가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고 여러 방법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오랜만에 학창시절 국어수업을 듣는 기분으로 읽은 정재찬 교수의 ‘왜 소월인가에 대한 작은 답변’을 읽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그래도 줄을 긋고 단어 하나 하나를 해부해 의미를 찾던 시 읽기가 아닌 자유롭게 읽기는 정해진 답이 없어 더 좋다.같은 시지만 맑은 날 읽을때와 비가 오는 날 읽을 때가 다르고 기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도 한다.천경자의 그림과 함께 해서 더 좋았던 김소월의 시는 후루룩 읽고 덮을 책이 아닌 곁에 두고 오래오래 즐기면 더 좋은 시그림집이다.📚애모왜 아니 오시나요.영창에는 달빛, 매화꽃이 그림자는 산란히 휘젓는데아이. 눈 꽉 감고 요대로 잠을 들자.저 멀리 들리는 것!봄철의 밀물 소리물나라의 영롱한 구중궁궐, 궁궐의 오요한 곳, 잠 못 드는 용녀의 춤과 노래, 봄철의 밀물 소리어두운 가슴속의 구석구석 .....환연한 거울 속에, 봄 구름 잠긴 곳에.소솔비 내리며, 달무리 들려라.이대도록 왜 아니 오시나요. 왜 아니 오시나요.🎁좋은 시와 그림을 함께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문예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