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 - 99가지 강박으로 보는 인간 내면의 풍경
케이트 서머스케일 지음, 김민수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미국 저널리즘을 공부했다는 저자는 공포증과 광기에 대해 한 줄로 요약하고 있다.

📚특정 대상을 피하려고 하는 강박이 공포증이라면, 광기는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강박이다.(p13)

여러 매체에서 문학담당 기자로 일한 저자의 글은 쉽고 재미있다.
[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 ‘99가지 강박으로 보는 인간 내면의 풍경’이라는 부제가 붙은 저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크고 작은 공포와 광기에 관해 설명한다.
책은 서문과 덧붙이는 말을 포함 각 별주별 8부로 공포증과 광기를 묶어 설명하고 있다.
30페이지가 넘는 참고문헌 소개글을 보면 저자가 이 한 권의 책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저자의 글은 한마디로 친절하고 재미있다.
공포의 기원이 된 신화나 유래는 물론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대접받는 존재들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거미는 아프리카 일부와 카리브해 지역의 거미는 별미 대접을 받기도 한단다.
또한 실제 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치료 방법과 그 예후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내가 느끼는 공포와 광기가 일상적일 수 있다는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나는 ‘발표 공포증’에서 자유롭지 못한 탓에 앞에 나서는 걸 극도로 꺼려하는데 실용적인 조언을 읽으며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다시 한 번 상기해 본다.

♥️천천히 말하세요.
♥️심호흡을 해 보세요.
♥️잠시 멈추세요.
♥️관객 중 한 사람의 얼굴만 쳐다보세요.

3부 “물건에 대한 이유 모를 공포” 의 사례로 든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 ‘단추공포증’에서 기인한 것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터틀렉 스웨터라고 한다.
또 아이폰의 터치 스크린 역시 버튼식 키패드를 싫어한 잡스의 성향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얘기가 이따금 떠돈다니 공포증이 가끔은 혁식적인 뭔가를 창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은 제목 그대로 사전 형식을 하고 있어 어디서부터 읽어도 상관없다.
순서대로 차례차례 읽어도 상관없고 독자가 겪고 있는 비슷한 공포와 광기를 찾아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전혀 모르고 있던 공포증과 광기에 대해 알 수도 있고 알고 있는 공포증의 기원을 찾아볼 수도 있다.

📚 “모든 공포증 가운데 유전 가능성이 가장 큰 공포증을 꼽으라면 혈액-주사-상처공포증일 것이다.”(p82)
이 공포증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고 나 역시 기절까지는 아니지만 주사기 앞에서 작아지는데
어쩐지 아들들 역시 비슷한 성향이라 용감하지 못하다고 했는데 그 것은 엄마인 나에게서 유전됐을 가능성을 있으니 용감하고는 상관없는 걸로.

🎁한겨레출판 하니포터6기로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