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정신과 의사인 후지시로는 3년 동안 함께 산 약혼자인 야요이와 결혼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9년 전 헤어진 첫사랑 하루에게서 한통의 편지를 받는다.
대학 시절 사진동아리에서 만난 후지시로와 하루는 함께 사진을 찍으며 사랑을 키워가다 동아리 선배와의 문제로 헤어지고 만다.
볼리비아의 유우니 사막의 천공의 거울,프라하의 거대한 시계,아이슬란드의 검은 모래사장 바다를 보고 보내는 하루의 편지는 첫사랑의 아련함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아무일없는 것처럼 결혼식을 준비하고 연인인 야요이와 특별할 것 없는 시간을 보낸다.

소설은 하루의 편지를 받은 4월에 시작해 그 다음에 3월에 일어나는 일로 끝을 맺는다.
우연히 날아온 첫사랑의 편지는 후지시로의 생활에 특별한 변화를 주지도 않고 결혼식 준비를 멈추지도 않는다.
소설은 후지시로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과 현재의 연인과 주변 인물들과 그리고 지금의 생활을 교차해서 담고 있다.
이야기는 큰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고 3년을 함께 지낸 연인과는 몇 십년을 산 부부처럼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다 뜻밖의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사랑은 감기와 비슷하다.
감기 바이러스는 어느새 몸속으로 침투하고, 알아챘을 때는 이미 열이 난 상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열은 사라져간다.열이 났던 게 거짓말처럼 여겨지는 날이 온다.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이 그 순간이 찾아온다. (p58)

감기처럼 찾아온 사랑은 언제가는 감기가 낫듯 평온함을 찾게 되지만 우리는 그 평온함을 사랑이 식었다고 믿어버리기도 한다.
서투른 첫사랑은 눈 앞에 그가 있어도 늘 불안하고 어찌할 줄 몰랐던 것 같다.
하지만 진짜 사랑은 감기에 걸린 것처럼 아프고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 아닌 맑은 정신의 믿음과 편안함임을 이제를 알 것 같다.
만약 후지시로의 첫사랑이 최선을 다하다 자연스럽게 맞이한 이별이었다면 어떤 미련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왜일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일정을 연기할 수도 있었어요.그런데 그 무렵의 우리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을 거라고 믿었죠. 언제까지고 이 사랑이 계속될 거라고 확신했어요.아무런 보증도 없는데.”(p180)

표지 그림과 제목을 보고 말랑말랑한 연애 소설을 기대하고 읽었지만 후지시로의 이야기는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지금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특별한 어른들의 사랑이야기였다.
사랑은 상대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소설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나중이 아니라 지금 당장 사랑을 미루지말고 행동하라고 말한다.
사랑은 언제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하는 것, 사랑은 우리를 기다려주지않는다.


🎁소미미디어 소미랑2기 활동 중 제공받는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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