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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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좀 한다는 독자라면 그의 작품을 읽지않았더라도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은 기억할 것이다.
나는 그의 책을 읽으려고 여러 번 시도했고 번번히 실패했다.
기한이 정해지면 읽을 수 있을까 해서 도서관에서 대출도 해 보고 시간 제약을 받지않고 찬찬히 읽으면 성공할까 싶어 구입도 해 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울프는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데 끝까지 완독하지 못한 작가로 언젠가는 꼭 한 권이라도 읽고 싶었던 작가였다.

“블루&그린”은 완성되지 않은 습작 포함 모두 18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단편집으로 처음 완독한 작가의 작품으로 기록할 수 있게 됐다.
역시 난해한 작품들이 다수 포함된 탓에 읽기가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길지 않은 덕에 끝까지 완독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기존에 읽어오던 다른 작가의 단편처럼 줄거리를 이야기 할 수 있는 단편들이 잘 읽히고 기억에 남는다.

영국 최초의 여성 대학을 묘사한 ‘밖에서 본 여자 대학”과 “본드 가의 댈러웨이 부인”은 그 시대를 살아간 여성들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프라임 양”은 짧은 글이지만 그 시대를 살아간 누구보다 강한 여성을 만나게 된다.
결혼한 사람이라면 그것도 결혼 생활을 긴 시간 유지해 온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라핀과 라피노바”는 시간의 흐름으로 변하는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보는 안목이 없고 물건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단지 쓰레기일 뿐이라고 말하는 “단단한 물체들”도 재미있다.

📚울프는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인간 내면을 섬세하고 흥미롭게 그려내는 데 성공해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T.S. 엘리엇 등의 작가들과 더불어 모더니즘 문학의 최고봉으로 손꼽힌다.
(손현주 교수의 작품 해설 중,p247~248)

블루&그린을 읽기전 검색을 통해 울프에 대해 읽었고 유튜브 여러 편을 보며 그녀의 생과 작품 해설을 들었다.
1882년 런던의 중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 정규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아버지 덕분에 저명한 문인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 후 정신질환을 앓게 되고 세계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든든한 자원군인 남편을 두고 우즈 강가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영문학의 거장, 모더니즘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페미니즘 작가 등 그녀 이름 앞에 붙는 여러 수식어들이다.
분명 그의 소설은 읽기가 수월한 이야기는 아니다.
만약 울프의 이야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블루&그린” 뒤에 손현주 교수의 해설 <버지니아 울프:장면 만들기의 마술사>를 먼저 읽어보기를 권한다.
물론 끝까지가 아니라 단편의 내용을 요약 부분 앞까지 읽고 단편집을 읽는다면 작가의 글 쓰기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소설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더퀘스트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도서로 솔직한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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