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 유
J. S. 먼로 지음, 지여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않는다는 “초인식자”는 전 세계 인구의 1%에 해당한다고 한다.
초인식자 케이트는 경찰과 공조해 수많은 범인 검거에 도움을 주지만 큰 교통 사고로 모든 걸 잃고 만다.
오랜 연인 제이크와의 결별 후 일어난 교통 사고로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고 얼굴을 기억하는 능력 또한 사라진다.
다행이라면 건강이 회복되면서 능력은 점점 되살아나고 곁에는 케이트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남자 친구 롭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지나치리만큼 견고한 방범 시설을 갖춘 롭에 시골 집에 머물고 있던 케이트는 주말을 맞아 찾아온 롭이 갑자기 전혀 다른 사람처럼 낯설고 두렵게 느껴진다.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롭은 런던으로 떠나고 케이트는 수영를 하다 물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긴다.
공포에 떨던 케이트는 가장 친한 친구 벡스를 불러 함께 지내게 되고 케이트를 걱정하며 찾아온 이웃주민은 마을에서 롭의 차량을 봤다는 이야기를 하고 롭과 통화 중 집 주위를 지나가는 제트기 소리가 수화기에서도 들리자 큰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6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은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되는 일주일간의 숨막히는 시간과 모든 사건이 마무리된 한 달 후의 이야기다.
초인식자 케이트와 헤어진 남자 친구 제이크, 그리고 케이트가 참여했던 초인식자팀의 책임자였던 경찰 사일러스가 주인공이 되어 각 장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도플갱어”가 찾아와 자신의 모든 것을 뺏어갈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갖고 있는 남자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후 남자 친구가 다른 사람처럼 보이자 케이트는 롭의 도플갱어가 찾아와 롭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나하는 공포에 시달린다.
하지만 친구는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가까운 사람, 배우자나 친구가 사기꾼이나 도플갱어로 대체됐다고 믿는 카그라스증후군이라 의심하며 케이트의 말을 믿지 않는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젊고 부유하며 모든 일에 열정적이고 물심양면으로 지지하고 자신의 안전보다는 연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던 남자가 한 순간 타인으로 느껴지는 공포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주위 사람들은 네가 너무 예민해지고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라고 가볍게 여기는 데 정작 본인은 연인이 곁에 오는 순간 공포에 떨게 된다.
주인공의 예민함과 건강하지 못함으로 치부되던 공포의 실체를 만나게 되는 순간 독자들은 주인공이 느끼는 공포를 함께 느끼게 된다.

과학의 발전과 한 사람의 광기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소설은 현실에서는 만나기 어렵지만 실제 존재하는 초인식자, 도플갱어,카그라스증후군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아 몰입감을 배가 시킨다.
평탄하지못한 가정사를 갖고 있는 형사와 연인을 배신한 남자, 다혈질의 여자 등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등장인물들의 사연과 쉽게 접하기 어려운 소재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작가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남달라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인간의 악함과 공포가 책을 읽는 내내 모두를 의심하게 하지만 결국 우리를 살리는 것은 우정과 사랑이라는 진부함을 얻고 또 동의하며 책을 덮게 된다.


🎁소미미디어 소미랑2기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