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는 그렇게까지 완벽하게 미남은 아니다. 양쪽 크기가 다른 쌍꺼풀 속 눈동자와 지나치게 육감적인 입술이 언밸런스하게 배치되어 있다. 그 절묘한 위화감과 여인의 춤처럼 부드럽게 변하는 표정이 다소 섬뜩할 정도의 섹시함을 풍긴다. 게다가 항상 꽃 속의 꿀 같은 향기가 감돌고,묘하게 달콤한 목소리도 고막을 자극한다.나미코시 도쿠지로(일본의 전설적인 지압 전문가)는 아니지만 누르기만 하면 페로몬이 샘물처럼 솟구칠 것만 같은 남자다. (p29~30)고령자 맨션의 1층에 자리한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은 팬클럽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점장 시바와 여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평범해 보이는 편의점이지만 그 곳을 오가는 손님과 직원들의 이야기는 편의점의 물건만큼이나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소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편의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인기만점의 점장 시바를 비롯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자 고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이자 만화를 그리는 미쓰리 씨, 편의점의 단골 ‘무엇이든 맨’ 쓰기 씨, 모지항의 괴짜 빨강 할아버지 쇼헤이 등 특별한 인물들이 등장한다.텐더니스 고가네무라점을 중심으로 한 연작소설은 매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각자의 목소리로 이야기하지만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들이다.만화를 그리는 엄마 이야기와 그런 엄마를 이해 못하고 엄마의 불륜을 의심했던 아들은 엄마의 꿈을 이해하고 응원하게 된다.그리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실의에 빠져 고향으로 돌아간 남자는 ‘무엇이든 맨’ 쓰기 씨와 미쓰리의 도움으로 진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소설 속 등장인물 대부분 착하다.악인이라고 해 봐야 친구를 은근히 왕따시키고 조정하려드는 여학생정도이다.정년 퇴직을 하고 나이가 들고 꿈을 포기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가 이혼을 하고 할머니랑 살아도 씩씩하고 행복하다.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이야기끝에는 서로의 오해를 풀고 행복해진다.과연 이런 세상이 있을까 싶다가도 다음엔 어떤 사연이 펼쳐질까 책을 덮을 수가 없다.오랜만에 읽어보는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이야기는 이미 2권이 출간되었다니 얼른 번역되길 기대해 본다.페로몬을 꽃가루처럼 흩날리는 시바가 있을 것 같아 소설을 읽는 중간 중간 모지항을 검색해 보았다.화려하지 않은 더 친밀한 도시었다.2편에서는 시바 형제와 빨간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더 많이 등장하길 기대하며 ‘주에루’의 새로운 이야기와 건의왕 ‘니세코’의 정체가 드러날지 기대해 본다.🎁간만에 제대로 힐링되는 행복한 이야기에 흠뻑 빠질 수 있었습니다.좋은 책 보내주신 모모출판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