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은 안전을 배달하지 않는다 - 배달 사고로 읽는 한국형 플랫폼노동
박정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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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대면하는 플랫폼 노동자는 배달 노동자일 것있다.
주소를 찍고 주문하면 어디든지 1시간 이내로 도착하는 그들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지만 소음 유발과 신호 위반을 일삼는 사람들이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다.

저자는 배달노동자들의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의 초대 위원장이자 7년 차 배달라이더이다.
현재도 배달라이더로 활동하는 저자의 글은 배달현장의 어려움과 배달라이더들이 교통법규를 위반하며 목숨을 담보로 도로를 달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생생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1장은 저자가 초보 시절 당한 사고를 바탕으로 초보 노동자들의 사고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사고가 나 병원에 입원했을 경우 발생하는 손해때문에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이 마음 아프다.
2장은 면허 확인 없이도 동네배달대행사에서 근무하는 행태의 문제점을 다루며 배달노동자를 위한 법의 부재를 자세히 다룬다.

3장은 배달앱의 알고리즘이 노동자를 어떤 위험으로 몰고 있는 지 설명하고 있다.
4장은 음식점 점주와 고객,플랫폼 회사 사이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배달노동자들의 실상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5장은 좀 더 구체적인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마지막은 배달라이더를 위한 산재보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배달노동자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만하다.

배달한 음식을 손님에게 전달한 뒤 바로 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한참을 잡고 있는 배달라이더와 아파트 단지에서도 속도를 줄이지않고 심야의 정적을 깨고 달리는 오토바이를 보며 눈살은 찌뿌렸지만 왜 그럴 수 밖에 없는 지는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다.
뉴스에 나오는 갑질 사건을 보며 잠깐 흥분하다 잊어버리곤 했는데 일반인들에게 가십거리로 소비되는 일들이 배달노동자에겐 <산재>라는 말을 읽는 순간 마음이 묵직하다.

우리의 일상에 가장 가깝게 자리한 배달노동자이지만 한 번도 제대로 그들의 근로조건이나 근로환경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가족과 행복하게 살기위해 열심히 일하는 누구도 목숨을 담보하는 위험을 감수한 노동을 할 수는 없다.
그들이 왜 그런 위험을 감수하며 일 할 수 밖에 없는 지 생각해 보고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해 법적인 안전장치를 해주고 일한만큼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우리 모두 고민해봐야 할 일이다.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6기로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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