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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는 얼굴들 - 마침내 나이 들 자유를 얻은 생추어리 동물들의 초상
이사 레슈코 지음, 김민주 옮김 / 가망서사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성인이 되기 전까지 시골에서 살았지만 한 번도 나이든 동물을 본적이 없었다.
아버지는 외양간에 소도 키웠고 돼지도 키웠고 닭도 키웠지만 팔기 위해 기른 동물들은 늙기전에 팔리고 강아지도 성체가 되면 팔려 나간 탓에 동물이 나이든다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살았다.
저자인 ‘이사 레슈코’는 동물권, 노화, 죽음에 관한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로 수록된 사진은 동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플래시를 끄고 오로지 자연광만을 사용한 10년이 걸린 작업물들이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생추어리]라는 단어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생추어리에는 다양한 상황에 처해 있던 동물들이 온다.어떤 동물은 도살장행 트럭에서 탈출에 거리를 헤메다가 발견된다. 어떤 동물들은 통제 불능 상태의 호더나 뒷마당에서 동물을 사육해 바로 도축하는 푸줏간으로부터 구조된다. 자연재해가 일어나거나 농장에서 사룟값을 감당하지 못해 버려진 동물도 많다. 드물기는 하지만, 반려인으로부터 더 이상 돌봄을 받지 못하게 된 반려동물도 온다. 대부분의 동물은 끔찍한 환경에 놓여 있었고, 광범위한 치료가 필요한 위중한 상태로 생추어리에 온다. 어떤 동물은 살아남지 못하지만, 살아남는 동물은 여상을 보낼 집을 얻는다.(p22~23)
우리나라에도 대표적으로 새벽이생추어리와 달뜨는보금자리가 있다고 한다.
책은 커다란 판형으로 흑백으로 찍은 나이든 동물 사진들이 가득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동물을 세는 단위로 사람 수를 세는 명(名)과 동음어인 명(命)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마리에 익숙해서 처음엔 어색했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한다면 한 명(命),두 명(命) 세는 것도 특별한 것은 아닐 듯 싶다.
내가 한 권의 책으로 대단한 변화를 겪으리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당장 육식을 멈추지도 않을 것이고 편안하게 나이들 동물들을 위해 대단한 활동을 할지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가끔씩 농장동물들을 생각할 것이고 편안하게 자신의 수명을 다하는 동물들을 응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