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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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게 된 작가입니다.
꽤 이름이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라고 하는 데 저는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귀여운 그림과 길지 않은 글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작가와 비슷한 연배의 저는 일상이 다이나믹하지 않고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 매일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간혹 정기적으로 있는 모임도 누군가 중간에 알려주지 않으면 다른 모임을 먼저 잡아 곤란해지기도 합니다.

작가가 쓴 이야기는 맛으로 치자면 슴슴하다 못해 무미하게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나이가 되면 어느 순간 자극적인 음식보다 담백한 음식이 땡기기도 하고 그 맛이 편해지기도 합니다.
작가의 글은 바로 그런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작가가 다닌 곳을 조용히 따라가고 싶어집니다.
데이코쿠 호텔의 폭신폭신 푹신푹신한 팬케이크도 먹어보고 싶고 삶은 달걀이 아닌 달걀 프라이가 들어간 달걀샌드위치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저도 가끔 아파트 단지를 걷다 창문이 열린 일층집으로 고개를 돌렸다 혼자 미안해져 고개를 돌리곤 하는 데 작가도 그런 마음인가 봅니다.
집 앞에 화분을 보며 그 안에 사는 사람을 생활을 상상하는 모습, 극장에서 엔드롤을 눈치보면 앉아지켜보는 작가의 모습은 낯설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작가의 사소해 보이는 일상의 소중함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작가의 일상이 글로 표현되어 읽을 수 있어 일요일 오후가 평화롭고 행복합니다.
글의 여운이 길게 남아 산책길의 걸음이 더디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편안한 작가의 글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소미미디어 소미랑2기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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