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가위 안전가옥 쇼-트 10
범유진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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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쉽게 재미있다라고 말하기 망설여지는 이야기가 있다.
소설의 힘을 빌리고 있지만 범유진 작가의 아홉수 가위 속 네 편의 이야기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라 감히 재미있다고 말할 수가 없다.
모두 4편의 이야기는 먼 우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더 암담하고 슬프다.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
K-장녀, 계약직,지방대를 나온 젊은 여자가 살아가는 세상은 녹록지 않다.
지랄 같은 직장 상사와 먼 출퇴근길,거지같은 가족까지 나라도 그녀에게 우주 씨앗을 전해주고 싶다.

🧚🏼‍♀️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등에 날개가 있는 쌍둥이 자매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졌고 날개를 숨기고 살아간다.
쌍둥이 동생에게 덮친 불행을 이겨내가는 두 자매의 연대가 눈물이 나도록 아프다.

✂️아홉수 가위
다니던 회사는 망하고 남자 친구는 배신을 한다.
살 희망이 없어진 여자는 방치된 할머니 집에서 죽을 결심을 하고 그 곳으로 떠난다.
어떤 경우는 사람보다 귀신이 더 다정할 수도 있다니 그 곳에서 귀신과의 우정(?)을 쌓아가며 동거가 시작된다.

👻어둑시니 이끄는 밤
부모 역할을 못하는 부모를 둔 아이는 형을 의지하고 산다.
어느 날 그 형이 살해당하고 현장에 있던 여섯 살 아이에게 범인에 대한 정보를 말하지 못한다고 손가락질 한다.
열 여섯 된 아이는 어둠을 마주 보며 어른이 되어간다.

130여 페이지의 작은 크기의 책은 그 크기보다 훨씬 더 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둑시니 이끄는 밤을 제외하고 모두 어리고 젊은 여자들이 주인공이다.
그래서 더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
어쩌면 절대 쉽게 바뀌지 않을 세상이라 미안하고 또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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