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낼 수 있다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평점 :
품절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카를은 어느날 교통 사고가 인연이 돼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자의식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마크를 만나게 된다.
카를은 학업에도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영화 주인공이 취해야 할 자세를 조명이 설치될 때까지 대신하는 스탠드인을 하고 있다.

마크는 카를의 멘토를 자처하며 “나는 해낼 수 있을까?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카를은 마크가 운영하는 <자의식 아카데미>에 찾아가게 되고 그 곳에서 안나를 비롯해 돈 호세를 만나 자신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자기계발서로 분류된 도서는 읽지않고 있다.
지금보다 한참 젊었을때는 습관에 변화주거나 재테크에 도움을 받을 요량으로 몇 권 읽었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시간 낭비라는 깨달음을 얻고 지금은 읽지않고 있다.
그래서 저자인 “보도 섀퍼”가 얼마나 유명한 인물인지 모르고 그에 저서 또한 전혀 모른다.

스물여섯에 파산했지만 자신의 코치인 피터를 만나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좌절과 낙담에 빠져있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는 저자의 책은 내가 알고 있던 자기계발서와는 전혀 다르게 전개된다.
아니면 현재는 자기계발서의 트랜드가 바뀌어 소설 형식을 빌린 책들이 많이 나오는 지도 모르겠다.

전에 읽던 자기계발서는 딱딱하게 실천해야 할 내용들을 열거하는 방식이었다면 이 책은 소설이라고 해도 될 만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카를은 마크와 안나와의 선문답 같은 질문과 답변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가게 된다.

아마도 예전에 읽던 형식의 자기계발서였다면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소설 형식을 빌려 쓴 덕에 끝까지 읽으며 카를이 점점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응원했고 죽음 앞에 의연한 소년 미하엘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저자는 건강한 자의식을 지녀야만 충만하고,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하며 여러 가지를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그 중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자신을 격려하는 거울 연습과 빈 노트에 잘 해낸 일들을 날마다 기록하는 성공 일기 쓰기는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카를의 꿈 속에 등장하는 두 그루의 나무 중 나는 어떤 나무에 기대어 있는 지 생각한다.
스스로 거짓의 나무에 기대어 두 번째 나무가 전하는 “나는 충분히 멋진 사람이야. 나는 해낼 수 있어.”라는 말에 귀를 막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게 된다.

단 한 권 책을 읽고 자의식이 갑자기 높아지지는 않겠지만 카를의 부모를 보며 내가 아이들에게 무심코 했던 말들을 돌아보게 됐고 스스로를 낮추는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친구를 가장해 비수를 꽂는 말을 건네고 있지 않는지 나를 돌아보게 한다.
이런 형식의 자기계발서라면 다음에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소미미디어의 소미랑2기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자유롭게 읽고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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