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 남부의 작은 마을 디어필드 식품점에 ‘과학적인 방식으로 DNA를 측정해 당신 인생의 가능성, 그리고 당신의 신체와 정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준다’는 기계가 들어온다.고작 2달러만 있으면 과학적인 방법으로 1퍼센트의 오차 범위 내에서 진실을 알려준다는데 검사를 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 기계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결과지를 받아들고 절망하여 울기도 하고 행복해 하기도 한다.소설은 쌍둥이 형을 사고로 잃은 제이컵과 형의 전 여자친구인 트리나의 비밀스러운 관계와 제이컵이 다니는 학교의 역사선생님인 더글러스와 그의 부인인 셰릴린이 중심이 된 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전개된다.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2달러를 투자해 검사를 하고 결과지에 따라 허황된 꿈을 꾸기도 하고 마을을 떠나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도 한다.셰릴린 역시 재미삼아 검사를 하고 그 결과에 놀라며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게 되며 특별한 어려움이 없던 결혼생활에 회의감을 갖게 된다.아내의 결과지를 보게 된 더글러스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되고 우연히 하게 된 자신의 검사 결과에 당황한다.제이컵 역시 DNA검사 결과를 맹신하는 아버지의 행동을 보며 어처구니없어하며 매시간 죽은 형을 그리워하며 자신에게 접근하는 트리나에게 의문을 갖게 된다.조용한 마을에 어느 날 등장한 기계에 의해 마을 사람들은 엉뚱한 결과를 곧이곧대로 믿기도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도 하고 아예 검사를 하지 않은 부류도 있다.다소 엉뚱한 결과에 온 마음을 빼앗겨버린 셰릴린을 보며 평탄한 결혼 생활을 하면서도 늘 사랑을 꿈꾸는 여자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어 공감하며 읽었다.나중에 밝혀지는 기계의 비밀이 어처구니없지만 그 또한 한 남자의 이루지못할 사랑에서 시작됐으니그 사랑이 옳지않다 해도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었다.특히 형을 잃은 제이컵의 마음이 구구절절해 가족을 잃은 마음이 어떠한지 고스란히 느껴졌다.트라나에게 닥친 위기는 가정의 방임과 학교 폭력이라는 쉽게 풀리지않는 문제라 더 마음이 답답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피트 신부님의 모습에서 일말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피카츄는 지우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그러니까 강하건 말건 상관없어.지우는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항상 피카츄를 찾을 테니까.………….상대방에게 데미지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중요한 순간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친구가 필요한 거야.” (P315~316)만약 DNA검사를 통해 가능성을 알려주는 기계가 있다면 나는 과연 그 기계에 2달러를 넣었을까 생각해 본다.아마도 그 기계 앞을 무수히 서성거리다 기계 안으로 들어가게 될 지도 모르겠다.📚”다들, 자기가 아닌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거잖아요?”(p470)📚”내가 할 줄 아는 거랑 못하는 게 뭔지 내가 제일 잘 알지.”(p357)나는 언제나 식품점 주인처럼 흔들리지않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작가정신의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게 된 책입니다.좋은 책 보내주셔서 즐겁고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