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가 영화 프로그램에 소개될때 여주인공 이름이 코다인줄 알았다.📰코다(CODA)는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의미하는 ‘Children of deaf adult’의 약자입니다.내가 아닌 타인을 이해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그것도 존재에 대해 잘 알지못하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타인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코다 다이어리는 2022년 아카데미에서 3관왕을 차지한 코다의 원작이다.작가의 자전적 소설은 농인 부모를 둔 청인 아이가 겪어야 했던 일상의 불편은 물론 농인 부모를 보는 자녀의 애잔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소설은 한 시간 남짓이면 읽을 수 있는 짧은 분량이다.하지만 책을 덮고 책 읽은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생각하게 한다.주인공은 농인인 부모를 부끄러워하면서도 그들을 사랑하기에 삶의 곳곳에서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목소리가 아닌 소리를 내는 부모를 보며 농인이 벙어리가 아니라는 사실이 안타깝다(p74)고 말하기도 한다.그렇다고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아빠는 농인 아이를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하지만 나는 아빠를 충분히 이해한다. 나 같아도 그랬을 거라고 말할 정도로 아빠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했다. 내가 만약 농인이었다면 아빠와 나는 더 쉽게 소통했을 것이다. 아빠는 내 학업이나 진로 고민에 대해서도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것이다.미래를 같이 계획하고 응원해 주었을 것이다. 내게 “나도 그 길을 걸어왔어.괜찮아” 라고 말해줄 수 있었을 것이다. 나와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었을 것이다.(p136)이 짧은 소설로 그들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하지만 그들의 존재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고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알았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싶다.소설은 90년대 막 농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끝난다.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대한민국에서의 농인의 위치는 과연 어떤가 생각해 보게 된다.일상생활에서 나는 한 번도 수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분명 우리 사회에도 수어로 소통하는 이들이 있을 텐데 tv에서가 아닌 실생활에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건 그들이 밖으로 안 나오거나 나온다고해도 밖에서는 수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만약 내 눈 앞에 수어로 대화하는 이가 있다면 나는 그들을 다시 돌아보지않을 자신이 있는가 생각해 보게 된다.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꼭 보고 싶다.🎁애플북스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책입니다.좋은 책 보내주신 애플북스(비전비엔피)께 감사드리고 필사를 해도 좋을 만큼 마음을 울리는 문장이 많았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