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 2022 제16회 나비클럽 소설선
김세화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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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추리문학상은 1985년에 제정되어 35년간 한국 추리 문학의 성장을 견인해왔으며, 특히 2007년부터 단편 부분인 ‘황금펜상’을 신설하여 최고의 추리적 재미와 소설적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한다.(책날개에서)

나름 장르문학을 좋아하고 읽기도 많이 읽지만 실상 우리나라 작가의 추리문학은 거의 읽지않았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추리문학상의 존재도 몰랐고 순수문학을 하는 작가들만 등단을 거쳐 작가라는 이름이 부여된다고 알고 있었다.

2022년 16회 황금펜상 수상작품집은 수상작인 김세화 작가의 ‘그날, 무대 위에서’와 우수작 6편이 수록되어 있다.
비슷한 문화권인 일본의 추리소설을 읽을때면 그래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지만 미국과 서방국가에서 출간되는 장르소설은 이질감을 느끼기 쉬운데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실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 사고를 떠오르게 한다는 점이었다.

김세화 작가의 ‘그날, 무대 위에서’는 소극장에서 일어난 자살 사건과 그 사건에 숨겨진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는 실제 뉴스에서 본 적 있는 인간관계를 떠오르게 한다.
물론 이야기의 결말은 우리가 생각했던 보편적인 관계가 아닌 반전을 선사해서 뒤통수를 친다.

한새마 작가의 ‘마더 머더 쇼크’는 산후우울증이라는 소재에 악인을 등장시켜 독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이 소설이 무서웠던 이유는 범죄사실보다 너무나 사실적인 산후우울증 증상이었는데 작가가 직접 겪은 상황이었다니 눈앞이 아득하다.
박상민 작가의 ‘무고한 표적’은 뉴스에 등장하는 범죄자에 대한 속시원한 응징을 보이고 있지만 그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

김 유철 작가의 ‘산’은 임진왜란이라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 두 남자이야기가 보통의 추리 소설과 거리가 있지만 읽고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홍정기 작가의 ‘무구한 살의’는 사건이 모두 해결되고 범인이 잡히지만 꼬마가 어떤 어른으로 성장할 지 예측할 수 없어 마음이 무겁다.

정혁용 작가의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 소녀’는 자신을 찾아가는 남자의 말랑말랑한 이야기가 보통의 추리소설과 결이 다르지만 신비한 소녀와 남자의 관계를 추적해가는 게 흥미롭다.
박소해 작가의 ‘겨울이 없는 나라’는 형사가 등장하는 전통적인 경찰소설이다.
제주도 겨울 날씨의 특성을 잘 살린 소설은 한편으로 끝내기에는 서운하다 했더니 연작 소설 중 한 편이라고 한다.

소설 뒤에 수록된 ‘작가의 말’에는 감사의 말은 물론 소설의 시작점이 된 사연을 필두로 소설에서 하고 싶었던 내용을 이야기하고 앞으로 다짐을 들을 수 있어 소설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한 작가가 쓴 작품집에서도 전혀 다른 문체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데 모두 다른 7편의 소설가의 작품집은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였다.
분명 내 취향이 아닌 소설도 있었지만 7편 모두 불복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나라 장르소설을 현재를 다 알 수는 없지만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계신 작가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더 많은 관심을 보내리라 다짐해 본다.


🎁나비클럽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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