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위 사람 모두가 정규직에 고임금을 받는 건 아니겠지만 특별한 사이가 아니고서는 자신의 근무조건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노동 관련 이야기는 뉴스에서 듣는 게 대부분이다.오늘 아침 뉴스에도 서울 지하철 파업과 화물 연대 파업 뉴스가 있지만 시민의 불편을 중심으로 이야기하지 왜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지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뉴스는 찾아보기가 어렵다.1990년 생 천현우 , 청년공의 목소리는 뉴스에서는 듣기 어려운 노동자의 현장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친부모에게 모두 외면 당하고 피한방울 섞이지 않는 양어머니와 어렵게 살며 일찍 돈이 벌고 싶어 공고를 다니고 전문대에 들어가고 많은 공장을 옮겨 다니지만 열약한 환경의 비정규직에 최저임금을 받으며 희망없이 살아간다.거기다 양어머니의 빚까지 갚아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그러다 우연히 용접을 접하게 되고 자격증을 따게 되지만 그의 근무조건은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 글을 읽는 내내 나는 너무나 노동 현장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왜 더 열심히 살지 않느냐고 감히 청년들에게 말할 수 있을까?한달 내내 목숨을 걸고 일하지만 최저임금에 가까운 금액과 언제 짤릴 줄 모르는 비정규직, 거기다 동일 노동이지만 대우와 임금이 다른 하청노동자들의 삶은 그들을 헤아리지 못했던 나를 부끄럽게 했다.흙수저로 때어나 200만원 남짓의 월급으로 집 사고 차 사고 결혼하고 자식 낳고 사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다. 한정된 밥그릇 수를 어떻게 하냐고 잘난 놈이 차지하는 건 당연한게 아니냐고 한다면 그들에게 다시 물어보고 싶다.어떤 사람은 부모 잘 만나 자기가 평생 다 먹지도 못할 밥그릇을 앞에 두고 있지 않느냐고 줄 세우는 사회에서 누군가는 맨 앞에 또 누군가는 맨 뒤에 서는 건 당연하지만 맨 앞과 뒤가 하늘과 땅 차이일 까닭은 없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우선 굶고 있는 이웃의 밥 그릇을 하나 만들어 주는 게 정치고 우리 인간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 아니냐고 말하고 싶다.천현우 청년공은 우연히 찾아온 행운(계속 글을 써왔지만 그에게 찾아온 것이 일상적인 게 아니다보니 죄송스럽지만 행운이라 해 두겠다.)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어떤 형태로든 노동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마는 우리는 목소리를 내는 노동자를 보며 과격하다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그 것은 우리의 일이고 우리 자식들의 일이라는 것을 모두가 기억한다면 내 밥 그릇의 밥을 조금은 덜어주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오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모든 노동자들이 이 추위를 지나 행복한 봄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감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