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큼 예쁜 책이다.우리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하고 세계로 벋어가는 K-컬처를 이야기하지만 진짜 우리 유물을 자세히 본 적이 있는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나는 책에 소개된 물건 중 실제로 사용하거나 사용한 것을 본 적이 한번도 없다.어쩌다 우리는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고 입으로는 말하며 모든 물건들을 박물관으로 보내버린 건지.화려하게,단아하게,재미있게,쓸모 있게 예쁜 것들이 소개된다.멋진 사진들과 물건에 대한 짧은 설명글은 앉은자리에서 읽기에 충분하다.하지만 이 책은 한번 읽고 꽂아둘 책이 절대 아니다.두고 두고 들여다보며 잊혀져 가는 우리 유물들을 되새기게 도와줄 유용한 책이다.나는 특별히 물욕이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해 왔는데 책에 소개된 몇몇 유물들은 탐이 나기도 했다.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쇠뿔인 화각으로 만든 화각 함은 특별한 물건을 안에 넣어두지않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부유해진 것 처럼 화려하고 아름답다.금으로 만들어 탐 나는 건 아니지만 고급스럽고 화려한데다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금 귀이개는 꼭 하나 갖고 싶다.“백자 청화 복숭아 모양 연적”은 책상에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제 몫을 다 할 것처럼 단아하고 아름답다.이런 류의 책을 보며 웃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청자 원숭이 모양 먹 항아리”의 원숭이를 보면 저절로 미소 짓게 된다.익살스러운 표정의 원숭이가 항아리를 들고 웃는 모습은 원래 용도가 아닌 장식품으로서 훌륭할 듯해 자꾸만 보게 된다.아쉬움이라면 이 좋은 책에 나오는 유물 사진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다.얼마전에 사철 제본되어 펼침이 좋은 책을 읽은 후라 그 마음이 더 크다.출판사에서도 여러 고민은 했다는 데 책 가격이 더 오르더라도 제대로 된 유물 사진을 보고 싶다.두 페이지에 걸쳐 인쇄된 사진이 겹쳐져 보여 가려진 사진의 일부만 보고만 듯한 아쉬움이 크다.이 것만 개선된다면 정말 예쁘고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