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 요코의 첫 그림책이다.“뭔가 떨어져 있는 건 없을까?” 아래를 내려다보는 수짱과 “뭔가 떨어지지 않을까?” 위를 올려다보는 고양이는 참 다정한 사이지만 성격은 정 반대인가 보다.산책길에 아주 커다랗고 반짝이는 풍선을 발견한 고양이가 먼저 풍선을 잡지만 풍선이 욕심난 수짱은 풍선을 갖고 집으로 도망친다.수짱은 약 올리듯 풍선과 다정히 놀고 고양이는 창문을 두드릴 수 밖에 없었다.다음 날 일찍 들판으로 나간 고양이는 엄청나게 많은 풍선을 갖게 된다.풍선을 하나 갖고 있는 수짱과 많은 풍선을 갖게 된 고양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풍선이 없었을때 수짱과 고양이는 ‘쪽’ 뽀뽀도 하고 간식도 함께 먹고 옷입히기 놀이도 하고 목욕도 하고 함께 잠들었을 것이다.처음에 고양이는 자신이 잡은 풍선을 가져간 수짱이 미워 “내 풍선! 내 풍선!”을 외쳤지만 뜬 눈으로 밤을 센 고양이는 풍선에 대한 욕심보다는 친구 수짱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이 더 컷을 것이다.그래서 고양이는 그 많은 풍선을 날리는 선택을 했을 것이다.살다보면 별 것 아닌 것을 지키려다 더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경우가 종종 있다.특히 그게 눈에 보이는 크고 화려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나는 혹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커다란 풍선을 손에 넣기위해 진짜 소중한 것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림책을 보며 생각해 본다.글이 재미있는 건 물론 고양이와 수짱의 변화하는 얼굴 표정을 보는 것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