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짱과 고양이 사노 요코 그림책 1
사노 요코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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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의 첫 그림책이다.

“뭔가 떨어져 있는 건 없을까?”
아래를 내려다보는 수짱과
“뭔가 떨어지지 않을까?” 위를 올려다보는 고양이는
참 다정한 사이지만 성격은 정 반대인가 보다.

산책길에 아주 커다랗고 반짝이는 풍선을 발견한 고양이가 먼저 풍선을 잡지만 풍선이 욕심난 수짱은 풍선을 갖고 집으로 도망친다.
수짱은 약 올리듯 풍선과 다정히 놀고 고양이는 창문을 두드릴 수 밖에 없었다.
다음 날 일찍 들판으로 나간 고양이는 엄청나게 많은 풍선을 갖게 된다.

풍선을 하나 갖고 있는 수짱과 많은 풍선을 갖게 된 고양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풍선이 없었을때 수짱과 고양이는 ‘쪽’ 뽀뽀도 하고 간식도 함께 먹고 옷입히기 놀이도 하고 목욕도 하고 함께 잠들었을 것이다.
처음에 고양이는 자신이 잡은 풍선을 가져간 수짱이 미워 “내 풍선! 내 풍선!”을 외쳤지만 뜬 눈으로 밤을 센 고양이는 풍선에 대한 욕심보다는 친구 수짱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이 더 컷을 것이다.
그래서 고양이는 그 많은 풍선을 날리는 선택을 했을 것이다.

살다보면 별 것 아닌 것을 지키려다 더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그게 눈에 보이는 크고 화려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나는 혹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커다란 풍선을 손에 넣기위해 진짜 소중한 것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림책을 보며 생각해 본다.
글이 재미있는 건 물론 고양이와 수짱의 변화하는 얼굴 표정을 보는 것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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