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안전가옥 오리지널 1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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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끝나고 프로듀서의 말중 장르를 규정하지 않았다는 글이 있다.

이 소설은 장편소설이라고는 하지만 모두 9개의 장로 이루어져 각 장마다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하고 그들은 각각의 장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가 된다.

소설을 읽으며 판타지, 호러, 미스터리, 추리 소설 어떤 장르를 붙여도 수긍할 만한 이야기다 싶다.

 

어떤 이유로 놀이공원에 갔던 사람들이 젤리로 변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음험한 기운의 인물이 출현은 하지만 그가 인간을 젤리로 만들고 얻는 게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인간들을 젤리로 만드는지는 다루어지지 않는다.

다만 젤리가 됐거나 젤리화되는 것을 믿음의 영역으로 생각하는 이들 모두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를 둔 아이, 엄마와 단둘이 살며 힘든 엄마를 보는 아이,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을 돈으로 생각하는 청년, 막 이별한 남녀 등등 모두 우리가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젤리가 된다는 엉뚱한 이야기에도 고개가 끄덕여지고 주아와 유지의 선택이 마음 아프다.

 

작가는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과 세상에 비일비재한 일을 젤리라는 매개를 통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이야기하며 등장 인물들 중 누군가를 조금이라도 닮은 나를 돌아보게 한다.

세상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젤리가 되어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고 그러니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바르고 행복하게 살라고 경고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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