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소설집을 다 읽고 작가가 궁금해 찾아보았다.듀나!! 이런 멋진 필명을 갖고 있는 작가는 소설가이자 영화비평가란다.1990년대 초, 우리 아들 또래 젊은이들에게는 생소할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 짧은 단편들을 올렸다니 어느 정도 연배가 있는 분이라 짐작된다.책날개의 소개글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위키백과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듀나(DJUNA)는 대한민국의 영화평론가 겸 SF소설 작가이다. 신원 불명자로,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으나 본명이나 성별, 나이, 학력 등 기본적인 인적 사항이 하나도 알려져 있지 않으며 공개적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작업에 관한 협의나 인터뷰도 주로 서면으로 진행한다. 1990년대에 출판된 단편집 등에서는 '이영수'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실명인지 가명인지 확실하지 않다.(출처:위키백과)작가의 정체가 궁금했던 게 읽고 난 후라 다른 선입견없이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책은 미스터리 소설집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지만 딱 그렇게만 규정짓고 싶지 않을만큼 여러 주제를 담고 있다.<성호 삼촌의 범죄>의 경우 여러 탐정 소설에 등장하는 밀실살인을 다루고 있고 마지막 이야기 <햄릿 사건>은 우리가 잘 아는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패러디하고 있다.8편의 소설은 모두 다른 맛을 내고 있다.살인 현장이 눈 앞에 그려지는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와 80년대 영화판에서 실제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인 <누가 춘배를 죽였지?> 그리고 외국인의 눈이 비친 우리나라의 영화 제작현장과 살인을 다룬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는 알리바이트릭을 사용한 살인과 영화계 미투 운동을 다루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알파치노나 마론 브랜도의 영화를 보는 듯한 <돼지 먹이> 자신의 것을 지키려는 여자의 고군분투와 살인을 저지른 여자와의 연대를 그린 <콩알이를 지켜라!>,그리고 지금도 큰 문제인 학교 폭력이 얼마나 끔직한가를 이야기한 <그건 너의 피였어>까지 모두 다른 이야기를 읽고 나니 뭐가 들어있는 지 모르고 산 과자종합선물세트를 야금야금 먹고 난 기분이다.어떤 이야기는 퍽이나 고약하기도 하고 입에 안 맞는 것도 있었지만 듀나 작가의 다른 이야기도 긍금해져 찾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