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말은 은일당 이야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1편보다 재미있는 두번 째 이야기다.더운 여름 경성에선 호랑이가 출몰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남산에는 해수구제라는 미명하에 순사들이 포진해 있다.친구인 세르게이 홍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서던 에드가 오는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다시 경찰서에 잡혀 가게 된다.다행히 살인혐의를 벗지만 친구는 쉬 만날 수 없고 경찰은 세르게이 홍을 범인으로 의심하고 있다.1편이 개인적인 일로 살인이 벌어졌다면 2편은 더 슬프고 잔인하며 안타까운 이유로 살인이 일어난다.일제 강점기의 우리 백성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관동대지진과 조선인학살 같은 큰 사건도 등장한다.그리고 에드가 오가 왜 그토록 발음에 집착하는지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과 선화가 신문을 정독하는 안타까운 이유도 등장한다.에드가 오는 차분해 졌고 선화는 더 당차고 똑똑해 졌다.그리고 사건은 더 거대해지고 촘촘해 졌다. 1편에서 스스로 탐정이라고 외쳤지만 정작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한 에드가 오가 이번 편에서는 자신의 위치에서 사건 해결에 큰 몫을 해 낸다.여전히 여자들은 똑똑하고 용감하며 두려움이 없는 존재들로 등장한다.누구나 알고 있는 일제시대의 우리 민족이 겪은 고통을 과하게 표현하지 않아 더 처연하게 다가온다.평범한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그 시대를 살았고 또 누군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걸었던 시대였다.모두가 애국자가 아니라 더 현실감 있는 이야기로 읽힌다.2권을 덮자마자 3권이 기다려 진다.과연 연주와 선화 사이의 비밀은 무엇이고 모던 보이의 신상에 다른 변화가 없을 지 궁금해진다.소설을 읽으며 드라마로 제작 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출판사에서 선물 받아 즐겁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