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문학상을 동시에 석권한 전대미문의 걸작”이라는 띠지를 보고 고른 책이다.대만의 70년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의 이야기는 재미있다.부잡하고 불량스럽기도 한 주인공이 고등학생인 70년 대에 부터 대만 주민의 중국 방문이 해금된 80년대 말까지의 이야기로 끝맺음된 소설이다.대만의 역사는 우리와 비슷하다면 비슷한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이다.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고 중국 본토의 공산당과 대만으로 내몰린 국민당의 전쟁이 있었다.주인공 예치우성은 중국 본토에서 이주해 온 대가족과 함께 사는 대만 태생 고등학생이다.본토 공산당을 토벌한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할아버지는 4명의 자식 중 양아들인 위우원을 특별히 아낀다.그런 할아버지가 어느 날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예치우성은 범인이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도통 범인은 잡히지 않는다.소설은 추리/미스터리소설로 구분되어 있다.할아버지의 살인사건이 중심이 되어 대만과 중국과의 관계를 다룬 이야기와 손자 예치우성의 방황과 사랑을 다룬 성장소설의 두 축으로 진행된다.그 시절의 껄렁한 삼춘과 불량스러운 친구들과 어울리고 설익은 첫사랑을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새롭거나 신기하지는 않다.하지만 거기에 역사적 배경이 어울리면서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본토에서 내몰린 이주자들은 여전히 공산당을 저주하고 자신들이 전쟁 중 벌인 살인을 자랑으로 여기기도 한다.하지만 할아버지가 아무도 모르게 보관한 사진 한 장의 의미는 자신의 양아들이 누구인지 알면서도 가장 사랑했던 것이 할아버지의 만의 반성이 아니었을까 싶다.1968년에 대만 태생인 작가는 다섯 살까지 타이베이에서 지낸후 아홉 살 때 일본으로 왔다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만약 우리나라에서 9살까지 산 어떤 일본 작가가 우리나라 남자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7~80년대의 이야기를 쓴다면 어떻게 읽힐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거기다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북한과 싸우고 항일운동을 한 사람이었다면. 분명 재미있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 주는 소설이지만 사건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던 일본의 잘못을 쏙 빼놓고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의 이야기로 풀어간 것 같아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다 싶다.그래서 반성하지 않는 그들이 밉고 섭섭하기도 하다.*다시 검색해 보니 작가는 일본에 오래 살았지만 일본에 귀화하지 않고 여전히 타이완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나는 작가가 일본에서 활동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본인으로 생각했다.미안하고 죄송스럽다. 특히 할아버지가 산둥성 출신 항일 투시라고 한다.작가를 일본인이라 착각하고 쓴 리뷰라 더 죄송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