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머릿속에 가을이 오면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2
다그마 H. 뮐러 글,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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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거나 다른 사람들의 대단한 존경 속에서 일생을 살았던 사람이나 가난하고 손가락질 받던 사람이나 인생의 끝은 누구나 같다.

그러기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맞을까에 대해 더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다보니 돌아가실 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부유하지는 않지만 두 분이 자식들 사는 거나 걱정하시며 별 탈 없이 사시기에 감사할 따름이기도 하다.


<할머니 머릿속에 가을이 오면>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치매, 알츠하이머병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할머니와 함께 사는 파울라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상식을 물론 가족애까지 느낄 수 있다..

다른 할머니들과 조금 다른 파울라의 할머니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병인 알츠하이머병은 할머니에게서 점점 기억을 빼앗아 가버린다.

그것도 가까운 기억부터 빼앗아가는 병이기에 오래 전 일은 놀라울 정도로 잘 기억하지만 방금 일어난 일을 금방 잊어버리는 병이다.

무엇보다 가슴이 아픈 건 할머니의 기억이 사라지는 걸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할머니 곁에는 할머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거듭거듭 알려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한다.


파울라의 엄마가 할머니의 병을 설명하기위해 커다란 인생나무를 그릴 때는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 왔다.

그리고 작은 것에서부터 할머니를 배려하는 파울라의 고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전에 알츠하이머병에 대해 묻는 아이들에게 아이가 되는 병이라고 알려 준 적이 있다.

우리가 아이였을 때 무조건 베풀었던 부모님의 사랑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아이가 된 부모는 자식에게 고통이고 큰 짐으로 느껴진다.

치매에 걸린 부모를 요양원에 보낸 자식들을 불효자라고 손가락질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분들이 지탄을 받을 만큼 나쁜 결정을 내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부모에게 받았던 그 무한한 사랑을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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