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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겨울 2018 ㅣ 소설 보다
박민정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믿고 읽는 책이 되어버린 시리즈. 이번에도 역시 흥미로운 작품들이 실린 <소설 보다 겨울 2018>를 읽었습니다. 박민정, 백수린, 서이제, 정용준 작가님의 작품이 실려있고 작가와의 인터뷰 또한 실려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책으로 처음 만나게되는 소설가인 서이제 작가님의 작품을 기대했었는데요, ‘적확한 표현찾기의 과정을 전시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에서처럼 말의 표현이 흥미로웠습니다. 말은 필연적으로 모호하며 실수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로운 방식으로 깨달을 수 있었어요. 그럼에도 ‘침묵이 아니라면 계속 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며, 작가님의 말하기를 응원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정용준 작가의 ‘사라지는 것들’이었습니다. 부서진 상태의 아들과 담담하고 단호하게 사라질 것을 선언하는 엄마. 위의 캐릭터들도 인상적이었고 결말도 과하게 흘러넘치지 않고 담백하여 마치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저도 좋아하는 언니네 이발관의 음악이 나와서 더 마음이 갔는지도요.
https://www.instagram.com/vivian_books/
‘두려워하는 건 반드시 찾아와 / 이제야 모든 걸 알겠냐고 묻곤 하지 (나를 잊었나요_언니네 이발관)’
박민정 작가의 ‘나의 사촌 리사’와 백수린 작가의 ‘시간의 궤적’또한 만족스러운 작품들이었습니다. 전자에서는, 아이돌이었으며 동노조와 함께했었고 지금은 브런치카페에서 알바를 하는 리사라는 인물의 경험들과 담담함이 인상적이었어요. 후자는 그간 백수린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주요하게 다뤄졌던 소통 불가능성, 타지, 이방인, 경계 등이 참 잘 표현된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유학-거주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 있어서 백수린 작가의 작품은 항상 남 이야기 같지가 않아요.
여러분 어서 이 책을 들이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