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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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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모든 사랑 이야기는 사실 절망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그러니 부디 발견해줘. 나와 내 언니들의 이야기를. 너의 운명적 사랑을.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 기이한 수단을.
옥상에서 만나, 시스터.”(<옥상에서 만나요>,1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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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 읽을까말까 망설이는 분들 계신가요?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서 집어드세요! 이런 책은 혼자 읽기 아까울 정도니까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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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등의 정세랑 작가가 첫 소설집을 냈습니다. 아 최고. 어쩜 이렇지? 유쾌하고 자유롭고 경쾌합니다. 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아요. 장르소설적인 환상성은 또 어떻구요. 해설에서처럼 그 환상성은 오히려 리얼리티를 효과적으로 재구성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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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번을 돌려입어진 웨딩드레스 이야기, 세 명의 지인 언니들이 전수한 남편감 찾기 비법을 통해 절망 흡수체(?)를 찾은 이야기, 흡혈귀가 되어버린 내가 그를 만나 벌인 일, 이혼세일 등등. 지금 21세기에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토록 절묘하게 풀어놓을 수가 있을까요. 하지만 이 소설의 백미는 결국 공동체성이라는 대안을 제시해준다는데 있습니다. 따뜻하고 명랑합니다.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아주 부드러운 손짓으로 살라고 토닥여주는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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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 읽을 때부터 느낌이 팍 와서 아껴읽으려고 했는데 왠걸 못기다리고 다 읽어버리고 말았네요. 저, 아직 읽지 못한 정세랑 작가님 작품들 도장깨기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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