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4-12-19
쌤여.. 쌤여, 비 와요.
아파트 바로 뒤편이 들판인데(물론 베란도 앞도 들판이지만)검은 땅 위로 빗물이 젖어드네요. 이렇게 조용히 비가 오는 날은 기차 스쳐가는 소리도 약간 음산하게 들릴 때가 있어요.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왠종일 음악 들으면서 뒹굴거리고 놀았어요. 일본이 클럽 재즈의 가공공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건 오래전에 안 일이지만 여유돈 좀 생기면 주말에 비행기 타고 일본 뮤지션들 도쿄 공연이나 함 보러가볼까, 그런 넋빠진 생각에 잠겨있었습니다. 사실 오늘 옆동네에 소 키우는 농가가 있더라구요. 허락을 좀 구하고 녀석의 얼굴을 좀 찍어보고 싶었는데, 암튼 현관에서 운동화 끈을 매고 나가려는데, 날이 너무 흐리다는 것을 알았어요. 끊었던 담배를 조금씩 피우기 시작했어요. 머리가 불투명해지는 느낌이 싫어 끊었는데 역시나, 에요. 감기 조심하세요.
페이퍼를 거즘 거두셨군요. 아쉬워요. 근데 페이퍼 제목(해석이 잘 안되지만)을 보곤 좀 쓸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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