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
양창순 지음 / 센추리원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정신과 전문의에다 오지랖 넓은 기질, 거기에다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관찰하면서 얻은 저자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매력적인 책입니다. 나와 함께 호흡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제 예화들이 양념처럼 구석구석 베어어 깊은 공감이 갑니다. 인간의 마음과 행동,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 심리학인데 학문적인 개념들을 실제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로 쉽게 풀이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기질과 성격을 알고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건강한 대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는 좋은 책입니다.

 저역시 이 책에 사례로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의 경우처럼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 못하는 내향적인 기질의 사람입니다. 그러니 갈등이나 다툼이 있을 때 잠자리에 들어서야 '그때 이런 말을 했어야 하는데..'라고 후회하는 스타일이지요. 그렇지만 음주나 우울증, 폭언이나 폭력과 같이 극단적인 방향으로 가지 않았던 까닭이 지금 생각해보면 개인적인 일기쓰기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를 30대 초반까지 썼습니다. 결혼후에 잠시 멈췄다가 삶의 위기를 만날때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저자는 워난 언어감각이 뛰어난 분이라 주로 구두 언어로 사람들을 치유하는 데 익숙한 것 같습니다만 정작 본인은 엄청난 독서가에다 글로써 생각을 표현하는데 매우 익숙한 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책에는 글쓰기를 통한 자가치유도 섬세하게 안내 해 줄 것을 기대해봅니다.

저자가 지적한 대로 무조건 착하게 사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마음공부를 하면서 저 역시 깨달은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나의 억압된 감정, 무조건 참고보는 습관을 고쳐보기로 합니다. 결심한번 한다고 오랫동안 몸과 마음에 베인 습관이 고쳐지지는 않습니다만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바람직한 변화를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늘도 저 역시 까칠하게, 하지만 인간으로서 매너를 잃지는 않으면서, 살기로 선택합니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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