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 웅진 세계그림책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홍연미 옮김, 탐 리히텐헬드 그림 / 웅진주니어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의 지성은 호기심과 물음에서 비롯된다. 굳이 실생활에 필요도 없는데 단지 호기심때문에 사물과 현상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고 탐구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굳이 답을 듣지 않아도 질문 자체가 명료화 과정일수있다. 물음 속에는 이미 답을 내포하고 있다는 뜻도 이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고 대답이 달라지면 처방이 달라져서 삶이 바뀐다. 예컨대 "나는 왜 이렇게 재수가 없지?"라고 물으면 그럴만한 이유를 반드시 찾아낼 수 있다. 반대로 "나는 왜 이렇게 복이많지?"라고 질문하면 복되 이유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올바른 질문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이 세상의 모든 책은 어떤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한편 사람에게는 희로애락의 정서가 있다. 한마디로 감동하는 존재다. 영화 이퀼리브리엄에서 에밀리 왓슨 (메리 오브라이언 역)은 "나는 느끼기 위해서 산다."라고 했다. 느낌표로 상징화된 감동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과 같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쌓아도 그 지식을 삶에 적용하려면 에너지, 즉 감동이 있어야한다. 우리의 느낌은 너무나 본질적이서 그것 없이는 살았으나 산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성과 감성은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두 가지 본질적인 요소이다. 물음표와 느낌표가 동시에 작동하는 삶이야말로 두 다리로 설 수 있다.

 책속에서 등장한 물음표(?)는 느낌표를 만나자마자 끝없이 질문을 쏟아낸다. 그 질문으로 인해서 느낌표가 자신의 언어를 찾는 다는 우화적 내용이다. 이 책은 느낌표와 물음표, 그리고 마침표라는 세가지 기호만 가지고 너무나 멋진 그림책을 만들어냈다. 글작가와 그림작가 저자들의 창의성에 많은 박수를 쳐주고 싶다. 대단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만 그림책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좋은 사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끝부분도 재미있는 데 마침내 느낌표가 질문을 던지고 물음표는 느끼게 된다. 다실 둘은 떨어지면 힘을 잃는다. 그래서일까 이 둘을 합쳐서 느낌 물음표를 개발했다고 한다. 일명 인터러뱅이라고 부르는데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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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교육현장은 인지개발적으로 너무 치우진 감이 없지 않다. 영어와 수학, 국어가 학교에서 얼마나 강조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21세기는 창의성과 창조성, 예술적 감각이 요구된다. 다시말해서 느낌표가 주목을 받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 둘을 합쳐서 인터러뱅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기대해본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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