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는 민들레 - 2015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논픽션 스페셜멘숀
김장성 글, 오현경 그림 / 이야기꽃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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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때문에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많이 행복했는데 제대로 감사 인사를 못했다. 나는 민들레의 샛노란 꽃을 볼 때마다 마음이 밝아지고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른다. 민들레는 봄에 가장 빠르게 피어난다. 아직은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밀 때 누런 대지를 뚫고 노란 얼굴을 내밀며 봄이 왔음을 알린다.


나는 민들레의 강력한 생명력에 경탄하며 존경하는 마음마저 든다. 민들레 씨앗은 바람에 잘 날리도록 설계되어 있어 지붕이나 자갈밭, 아스팔트 위에도 떨어진다. <민들레는 민들레>의 책에서 잘 표현한 대로 민들레는 보도블록 틈새나 콘크리트벽 틈새, 기와지붕의 틈새나 아스팔트위에서도 아주 조금만 흙이 있어도 뿌리를 내린다. 매년 봄이면 그런 민들레의 생명력에 감탄하며 길가다 발걸음을 멈추고 몇 장은 카메라에 담곤 한다. 민들레를 보고 있노라면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은 글이 잘 절제되어 있어 그림책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다. 민들레가 가장 이른 봄에 피고 생명력이 강하고 어디든지 씨앗이 날아가 뿌리는 내린다는 둥 설명하지 않는다. 글은 운율이 척척 맞는 한 편의 시다. 글만 모아서 큰 소리로 읽어보자.

 

민들레는 민들레

싹이 터도 민들레

잎이 나도 민들레

꽃줄기가 쏘옥 올라와도

민들레는 민들레

여기서도 민들레

저기서도 민들레

이런 곳에서도

민들레는 민들레

혼자여도 민들레

둘이어도 민들레

들판 가득 피어나도

민들레는 민들레

꽃이 져도 민들레

씨가 맺혀도 민들레

휘익 바람이 불어도

하늘하늘 날아가도

민들레는 민들레

 

민들레라는 말이 반복되어 낭독하는 재미가 있다. 어려운 단어는 하나도 없다. 민들레에 관해서 말하지 않는 내용들은 그림으로 전달한다. 쉬운 글, 명료한 그림으로 구성된 내용이지만 전달하는 주제가 결코 가볍지는 않다. 민들레는 장미나 백합을 흉내 내지 않는다. 추위가 물러간 늦은 봄이나 태양빛이 강렬한 여름에 피려고 꾀를 내지도 않는다. 흙이 넉넉한 옥토를 골라서 뿌리를 내리려고 낯을 가리지도 않는다. 그저 아주 조금의 흙이나 틈새만 있어도, 아무리 척박한 환경에도 불평하지 않고 일단 뿌리를 내리고 본다. 그런 민들레의 삶은 우리의 삶의 태도를 비춰보는 거울이다.

 

<토론을 위한 발문>

 

1. 민들레는 어떤 속성을 지닌 식물인가?

2. 봄에 민들레꽃을 관찰해본 적이 있는가? 그때의 느낌은?

3. 이 책은 글과 그림이 어떻게 상호보완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가?

4. 민들레가 알려주는 삶의 교훈은?

5. 민들레처럼 내가 뿌리를 내리고 싶은 틈새는?

6. 민들레의 생애 주기와 각 단계별 특징은?

7. 내가 민들레씨앗이라면 날아가 보고 싶은 곳은?

8. 본문에서 반복되는 민들레는 민들레라는 말의 의미는?

9. “민들레는 민들레를 모방하여 아무개는 아무개라고 단어를 넣어서 표현해본다면?

10. 나에게도 민들레처럼 강인하게 생명력을 발휘해 본 경험이 있다면?

11. 우리가 민들레처럼 척박한 환경에도 뿌리는 잘 내리는 방법은?

12. 민들레의 노란색이 상징하는 것은?

13. 이 그림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과 그 까닭은?

14. 이 책에서 민들레가 피어나는 보도 불럭이나 콘크리트 틈새, 기와지붕 위, 풀숲, 들판, 민들레꽃밭을 내 삶에 비교해 본다면 어느 때와 장소일까?

15. 내 삶을 민들레 외에 다른 꽃으로 표현해 본다면?

 

 

<독후활동>

 

1. ‘민들레는 민들레를 응용하여 아무개는 아무개와 같이 패러디 시 쓰기.

2. 민들레꽃 시화 그리고 글쓰기

3. 민들레처럼 환경에 잘 적응하는 방법 100가지 목록 글쓰기(공동작업 가능)

4. 민들레 사진 찍어서 설명 붙이기

5.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 옮겨 그리기

6. ‘아무개는 아무개라는 제목으로 패러디 그림책 만들어보기

7. 민들레 연구 책 만들기

민들레는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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