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엄마 뚝딱뚝딱 우리책 5
강경수 글.그림 / 그림책공작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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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장 많이 부르는 이름이 있다면 아마도 엄마일 것이다그러기에 엄마라는 단어 속에는 수많은 추억과 감정의미가 담겨있다작가는 엄마라는 단 하나의 단어로 아름답고 울림이 큰 그림책을 만들었다책 전체를 통해서 쓰인 단어는 엄마 한 단어이지만 독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깊고 무겁다그림책이기에 가능한 예술의 경지다. “글과 그림 사이에 여백이 있어야 한다.”라는 그림책의 원리가 잘 반영된 작품이다만약 각 장면에다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았더라면 그림책으로서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을 것이다.

책의 왼쪽 면에는 엄마라는 단어가 매 장마다 반복된다글자의 크기와 모양이 어떤 상황에서 부르는 엄마인지 이모티콘처럼 표정이 있다책의 오른 쪽 면에는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를 맘마라고 부르기 시작하여 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청년기결혼출산장년기를 거쳐 엄마가 늙어서 병원에 누워계실 때별세해서 상을 치르고 그 자신이 엄마로 불리기까지 다양한 상황이 묘사되어 있다각기 다른 상황에 엄마를 부르는 것인데 그 톤은 다 다를 것이다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톤으로 엄마를 부를까 상상하게 되고 몇몇 장면에서는 소리 내어 엄마를 불러보기도 했다.

나도 작가처럼 간단하게 패러디 그림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왼쪽에는 엄마라는 단어를 쓰고 오른 쪽에는 엄마에 대한 인상 깊은 기억을 불러내면 된다첫 기억은 너덧살 무렵 여동생과 함께 엄마와 아빠를 기다리던 장면이 떠오른다해가지고 어두워지는데 밖에는 비까지 부슬부슬 내렸던 것 같다전기불도 없던 시절이라 밀려오는 어두움에 오싹한 공포감이 드는 데 길 건너에서 우리 남매를 부르시던 엄마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병아리를 돌보다가 실수로 한 마리를 밟아 죽여서 엄마한테 야단맞던 일이불을 꿰매시면서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시던 모습뙤약볕에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 밭을 매시던 모습도 생각난다내가 아플 때면 배를 쓸어 주시고 이마를 짚어 주시던 다정한 손길도 느껴진다노년에 들어 위암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면서도 아들을 주신다고 콩을 볶아놓으셨다.

우리 엄마는 60세 무렵 위암말기로 투병생활을 하시다가 돌아가셨다종종 내 나이를 헤아려보며 내가 그분보다 훨씬 더 오래살고 있음을 자각한다나이에 상관없이 엄마는 그냥 영원히 엄마의 모습으로 내 마음 속에 새겨져 있다그림책을 읽으면서 그 이름 엄마를 다시 불러본다.

 

<발문>

1. 주인공은 각 장면마다 엄마를 어떤 톤으로 불렀을까?

2. 주인공에게 엄마는 어떤 의미를 지닌 존재였을까?

3. 주인공 자신이 아기의 엄마가 되었을 때 기분은 어땠을까?

4.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나?

5. 살아가면서 엄마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는 때는 언제인가?

6. 내가 주인공이라면 각 장면마다 어떤 톤으로 엄마를 부를까?

7. 나의 엄마에 대한 기억 10장면을 뽑아본다면?

8. 아기에게 있어서 엄마란 어떤 존재인가?

9. 나이 들어 생활 기능을 잃고 병원에 입원한 엄마의 손을 잡은 딸어떤 심정이었을까?

10. 한 사람의 인간이자 여자로서 나의 엄마는 어떤 분인가?

11. 그림책의 각 장면에 설명을 붙여 본다면?

12. 그림책의 각 장면에 내가 추가하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13. 작품을 전개해 가는 기법을 활용하여 나의 아빠’, ‘나의 아들’, ‘나의 배우자등으로 확대하여 중요한 장면을 뽑아본다면?

  <독후활동>

  1. 작가의 이야기 전개 방법을 활용하여 자신의 엄마나 아빠를 주제로 패러디 그림책을 만들어 보자.

2. 각 장면에서 나라면 어떤 톤으로 엄마를 부를 것인지 녹음해서 들어보고 느낌을 발표해 보자.

3. 엄마에 대한 기억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한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고 발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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