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28가지 세계사 이야기 : 사랑과 욕망편
호리에 히로키 지음, 이강훈 그림,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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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유년시절, 최초로 본 만화를 기억하시나요? 전, 기억합니다. 바로 이 만화입니다. <베르베라>로 알려져 있는 <베르사유의 장미>요. 그때, 아버지가 심심해할 것 같은 제게 이 만화를 주신 이유는 한 가지였습니다 바로 프랑스 대혁명을 조금이라도 알았으면 하는 광대한 꿈으로(?!) 선물하신 것이죠. 그리고 누군가들은 그러겠죠. 만화 따위로 무슨 공부겠냐고요. 하지만, 이 만화는 허구와 진실이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물론, 아버지의 기대처럼 역사보단 허구인 오스칼에게 더 눈길이 갔고, 어쩌면 그녀가 이국의 왕비가 아니었더라면 없었을 프랑스 대혁명의 주인공인 앙투와네트가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국의 왕비가 아니었더라면>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 따위보단, 제 눈은 허구인 오스칼에게로 향하면서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는 궁금해졌으니, 아버지는 성공하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긴 제목을 가진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28가지 세계사 이야기>는 바로 그렇게 앙투와네트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만화에서부터 잘 알려져 있고 그리고 알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와 정말 사랑했을까? 싶었던 실존 인물 페르젠..이나, 그가 스웨덴의 귀족이므로 <페르센>으로 표기함이 옳다부터 시작하면서 말이죠. 만화가 사실이냐면 네, 어디까지인지 그 선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앙투와네트 왕비와 페르센 백작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 나옵니다... 그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책은, 영리하게도 그리 친근하게 한 발짝씩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잘 알고 있는 미술가 그들의 작품을 몰라도 피카소나 고흐, 고갱 등의 인물들이 있는가 하면, 잘 모르는 인물과 이름만 아는데..? 정도의 인물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인물들에 대해 어렵지 않게 풀어냅니다. 쉽고 간략하게 배경과 인물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내가 그 사람을 몰라도 친절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이야기 상자를 하나씩 열면서 느낀 것은, 첫 시작이 그렇듯

왕관의 무게에 대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를테면, 그 왕관 즉 최고의 권력을 탐한 자들 그리고 얻고 난 뒤의 이야기나 혹은 얻기 전의 이야기들을요 그것은, 단순히 권력욕의 왕관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라는 점에 있어서도 그랬습니다. 또한 의외의 막장(!)이 이곳저곳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의 삶이 그저 보고 읽는 허구의 것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그것들을 능가하는 이야기는 또 얼마나 많던가요? 그만큼 세계사를 뒤흔들었던 이야기들의 비하인드도 알려줍니다. 그리고 지금도 알게 모르게 어쩌면 세계사는 또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을지도요.

짐작했던 이야기도 있었지만, 알려진 것과는 다른 이야기들

그리고 깜짝 놀라게 했던 이야기들은 <사랑과 욕망>을 시작으로 <광기와 충동>까지 여섯 챕터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그리도 원했던 것을 얻은 이들의 최후는 어땠을까, 그것은 의외로 결과를 낳은 인물도 있었고 역시나,였던 인물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어째서 세계사를 바꾸고 뒤흔든 두 개의 톱니바퀴가 사랑과 욕망이냐고 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욕망"은 충분히 이해하겠는데, 도대체 왜 "사랑"이냐고요.

하지만,

저는 사랑이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가장 큰 욕망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대답 없는 메아리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아주 소수겠죠. 사랑의 기본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욕망의 또 다른 이름 "소유"와의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가지진 못하더라도 공허한 소리로만 들려오는 걸 원하지는 않으니까요 그것이 또한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욕망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사랑은 인간의 그 기본적인 욕망을,

뒤틀려버리게도 혹은 그 소유에 대한 것이 강해지면서 파멸이란 그 끝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합니다.

결국 권력이란 욕망, 그런 것들의 가장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것들은

인정 욕구라는 것이고, 그 바탕에 있는 것은 "사랑"의 각기 다른 모습은 아닐까 싶습니다.




왕관과 사랑,

어딘가 비슷하지 않습니까? 화려해 보이는 모습 뒤에 전혀 다른 것들이 웅크리고 있단 사실이, 웃음 뒤에 울음을 숨기고 있단 것이 말입니다. 그래선지, 결혼식에서는 왕관과도 참 닮은 티아라를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세계사의 사실들을 "주관적"이 아니라 "객관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쉬운 듯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고 있었습니다. 읽는 동안, 행복하고 어렵지 않게 말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르네상스 이전의 중세 유럽을 놓고 사람들은 곧잘 "암흑시대"등 부정적인 용어로 표현하곤 하지만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가는 현대 못지않게 자유분방한 사람들이 씩씩하게 살고 있었다.(본문 285p)




사랑과 욕망은, 계속될 것입니다.

르네상스 그 훨씬 이전과 현대의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가 유토피아가 됐든 디스토피아가 됐든 세계사는 계속될 것일 테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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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섭도 두려운 것은, 인간일지도 모른다.

인간, 어쩌면 악마보다 더한 얼굴로, 또 

인간, 어쩌면 천사보다 더한 얼굴로, 그렇게 우리를 향하고 있어서 우리는, 두려운 것이다.

 

천사도, 악마도 그 모든 것이 인간의 얼굴이다. 그러나, 전자보다 후자인

악마같은 인간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은 슬픈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23년전의 일이지만, 그 일이, 어제와도 같은 사람들도 있다.

 

중국의 심리소설가 레이미의 신작 <순죄자>는 인간의 심리를 또 어떻게 파헤졌는지,

레이미의 글이 설레면서도 두렵지만, 그럼에도 기어이 판도라가 돼, 열어보고 싶은 

상자, <순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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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의 독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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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똑같은 생년월일, 그리고 이름 역시 한자의 차이로 닮아있는 두 여자가 만났습니다. 직업소개소에서 말입니다. 기미와 요코가 말입니다.

그 때문에,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먼저 손을 내민 건 기미였습니다. 요코에겐 더할 나위 없이 괜찮은 직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다쓰야라는 어린 조카는 트라우마 때문에 실어증까지 걸린 상태에서 그녀의 손길이 필요했고, 그런 그녀에게 난바 집안의 입주 가정부는 말입니다.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난바 선생은, 그 누구에게도 말을 놓은 경우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어린 조카인 다쓰야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그랬습니다, 난바 선생은 어쩌면 그가 말한

"가슴속에 독을 품으십시오. 어중간한 현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아가는 어리석은 자야말로 그 독을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어리석은 자의 독입니다." 본문 124p

가슴속의 독, 어리석은 자의 독, 그러한 어려운 말들을 분명, 다쓰야에게 하고 있었지만 그 말은, 다른 이들에게 또한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_스포 있습니다.






다쓰야가 아닌,

그들, 아슬아슬한 녹슨 다리로, 어차피 녹슨 저 건너편의 문으로 가려는 사람들에게 대신해 말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그의 정확힌 난바 선생의 부인의 아들 유키오에게 어느새 연심을 품은 요코에게 하는 말인지, 혹은 다른 이들의 칼날에 녹슨 그것에 대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그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도요. 그는 유키오의 비밀조차 요코에게 털어놓습니다. 어째서 그는 이렇게도 인간을 믿을 수 있을까, 할 정도로요.

녹슨 다리를 건너고 있었던 것은, 그들이었는지 혹은 선생이었는지 모르지만 그 든든하던 난바 선생이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하필이면,

요코가 집을 비운 사이에 비극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묘한 위화감을 느낀 요코입니다. 그것을 느낄 겨를 없이, 다쓰야를 떠나보내기로 합니다. 말은, 둘 다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상은 내가 편하기 위해서인 것을 모를 리 없는데, 단 한 마디 다쓰야의 "야코임"이란 말이 그녀의 결심을 되돌립니다.



어딘가 어둠 속에 갇힌 적이 있습니까? 저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 줄기 빛도 들어오지 않는 폐광촌 마을의 노조미는, 그저 그 어둠 속에서 계속 머물러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그때의 충격으로 제정신이 아니고 누워만 있고 어머니는 어찌 된 일인지는 몰라도 사라져 세상에서 꼭 버림받은 것만 같았습니다. 아무도, 그들에게 내주는 손길이 없었습니다. 먼저 내 주는 손길이요. 그래서 스스로 폐광촌을 벗어나야만 했습니다 아니면, 죽으니까요. 그곳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이 얼마나 불공평한지를 더 이상 알고 싶진 않았습니다.

절망이란 것은,

더 이상 아무런 희망이 없을 땝니다. 죽음보다 더한 것들, 노조미의 말처럼, "이곳은 지옥이다. 아수라가 아이들을 잡아먹는 지옥"(본문 264p)

더 이상, 버릴 게 없을 때 아사의 직전 나타나는 그 굶주림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버렸을 때는 어쩌면 이미 늦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지옥 같던 곳을 탈출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유일하게 손을 잡고 있던 유우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 결과가 참혹할지라도_라면서 말입니다.


절망이,

지옥 같은 곳을 탈출했을 때, 환호를 하던 것은 아주 잠시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그 악연의 끈질긴 인연에 놀라고, 다시 또 당황스러워합니다.

요코의 감옥은 다쓰야였고, 기미의 지옥은 과거가 붙잡는 그것들이었으면 유키오의 마지막은, 독이었습니다. 어쩌면, 알았는지도 모르고, 몰랐을 지도 모를 그 독이었습니다.

책은, 1986년 요코의 시점으로, 1965년 노조미의 시점, 그리고 현재인 2015-2016년을 오가며 서술합니다. 또한, 2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유추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을 동안 음울함이 존재합니다. 그래선지 저는 앞부분에서 꽤나 애를 먹었습니다. 아니 되려 초반은 그런 분위기가 없었음에도 쉬이 넘어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2장 노조미의 시점부터는 술술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폐광촌의 그 희망 한 자락 없는, 그 기묘한 분위기부터 말입니다.

"...... 하지만 이 멧누에나방은 여전히 야생을 휘젓고 다니는 용맹한 곤충입니다. "

"먹이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고 다리 빨판 힘도 강합니다. 한마디로 생명력이 왕성하다는 뜻이지요. ...."

130p, 난바 선생.





그들과 공범이 되었냐면, 아니오,라고 저을 수밖엔 없습니다. 하지만, 또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냐면, 그 또한 아닙니다. 그들을 온전히 이해할 순 없었지만, 또 그들의 삶을 살아보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삶은, 교과서가 아니니까요.

멧누에나방처럼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까마귀처럼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는 정답이 없습니다. 다만, 마지막 유키오에겐 눈물을 흘릴 밖에요.

한 번도,

나 자신의 삶도,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본 적이 없는, 그이기 때문입니다. 어째서인지, 늘 그는 자신을 저 뒤로, 뒤로 두었습니다. "어중간한 현자"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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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은, 노크를 하지 않는다._ 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가끔,

불청객도, 노크를 하고 들어온다. 아니, 그런 곳이 바로 이 곳은 정중한 노크와 함께 

불청객과도 같은, 그러한 일들을 안고 들어온다. 어떠한 곳일까?


세상의 그 잡다한 사건사고, 혹은 뜻밖의 무서운 사건까지 맞닥들이는 이 곳,이 궁금하다면

지금,

불청객인지 혹은 아닌지_ 그 노크 소리가 무엇인지 혹은

문을 열까 모른 척 할까 두려움에 희열(?!)을 느끼면서, 이 책을 열어보시길. 


과연 문 밖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일본소설 #본격미스터리 #아오사키유고 #미스터리단편집 #미스터리 #밀실 #독살 #불가능범죄 #불가해범죄 #암호해독 #동전수수께끼 #후더닛 #와이더닛 #리딩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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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방구석 미술관 2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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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 피아노보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미술입니다. 아마 "색"이 아이들에게 주는 그 영향, 때문에 많이들 미술부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보는 건 좋아했습니다. 그림이 뜻하는 게 뭔지는 몰라도 말이죠. 그리고, 그 그림 앞에서 아주 긴 시간을 서 있었습니다. 바로 항아리였습니다. 책에서는 그걸 "달 항아리"라고 하던데 끄덕여졌습니다. 달과 항아리, 아니, 그 항아리 안에 우주를 품고 있는 그 불빛.. 이란 표현이 너무 거창할지는 몰라도 누군가의 세계가 그곳에 있고 그걸 만난 순간이었습니다

.

그날, 만난 화가 중 한 명은 또 이 중섭이었습니다. 은지화를 만났습니다. 은지화가 궁금해 검색해 보니, 바로 담뱃갑 속의 은박지라고 나오더군요.



그땐, 그가 새로운 독창적인 방법으로 그린 건 줄로만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림을 그릴 종이가 없어서, 그걸 살 돈이 없어서였던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그의 그림은, 사실 은지화도 유명하지만 "소"로 가장 유명합니다. 실상, 이 그림들은 그냥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더라고요. 책보다 그림을 직접 만나는 순간, 그들의 선 하나하나까지 몰라도 그 그림에 압도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중섭의 이 그림은, 상감청자의 아름다운 기법, 그리고 더 나아가 고구려의 무용총 수렵도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도원>이기도 합니다. 재미있게도, 이 중섭이 고려와 고구려라면 김 환기의 경우, 제가 반한 그 그림은 "조선의 미, 조선백자"였던 것이죠. 그래서 이 중섭의 선이 좀 날렵하다면 김 환기의 항아리들(조선백자들)은 살짝 울퉁불퉁합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각기 세계는 달라, 너무나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응노의 그림, 그가 그린 그림은 진화했습니다. 처음의 대나무 그림과 나중 그가 그린 대나무는 같은 사람이 그렸다기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가 고정관념을 타파하면서, 하나의 세계를 깨면서 그려지고 있었고 그 역시 이 중섭처럼 가난해서, 쓰레기로 작품을 그려내고 만들었습니다. 일종의 콜라주죠. 박수근은, 이들 중 아마 거의 유일하게 국내파로 독학을 했고, 그의 그림이 조금 거친데? 하는 느낌은, 그가 판화로 미술을 접하면서 그림 안으로 그 판화를 우리에게 선사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장욱진의 작품들은 이 정도는 나도..? 하는 느낌이 있었으나, 그의 단선의 구도는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함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예술을 하려고 마음먹기보단, 또 부잣집 아들들도 있었죠. 김환기, 유영국, 그리고 한국 최초의 재벌?의 아들인 백남준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유영국도 김환기도 어쩌면 그 돈이 있었다면 적당히 예술을 하면서 잘 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들은 굳이 그러지 않더군요. 자신들의 삶에 먹고 살 만큼만을 남겨두고 예술을 했으니, 고스란히 그 몫은 부인들..에게로 향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김환기가 있을 수 있는 이유, 그건 그 부인 김 향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녀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김환기는 절대로 없었을 겁니다. 김 향안? 했는데 바로, 변동림이란 이름은 알겠더군요. 우리가 이야기하는, 그들 한국 화가들은 천재이기도 했지만, 또한

그들은, 끊임없이 그림에 대한 갈망으로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영감을 얻기 위해서 하루에 10시간, 15시간을 그림만 그렸으니까요. 그들이 그림으로 도피했다고도 볼 순 있지만, 그들은 그만큼 자신들의 세계를 그림으로 옮기고 싶어 했고 나만의 세계를 찾고 싶어 했습니다.


백남준은 비디오 아티스트라는 건 알았으나 그의 시작은 미술이 아니라 음악이었습니다. 그가 그런 특이한 미술을 할 수 있었던 것은,세상의 모든 관념이란 세상 ""나를 둘러싼 세상"과 싸워온 것입니다. 데미안의 "알을 깨고 나오기"처럼요. 나혜석, 천경자 중, 천경자의 그림은 알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녀의 눈이 슬프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녀는 스스로를 "고독, 그리고 지독한 연민"에 가뒀더군요. 그렇게 살아야만 했을까 싶었는데 그것 역시 그녀가 그리는 예술이었던 것이죠.






작가는 자주 추사 김정희를 언급합니다.

추사 김정희의 필체를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작은 종이여 선 뭐지..? 하고 봤다가, 아 글에 힘이 있단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삶만큼이나 또 이 책의 미술가들 역시 순탄치 않으면서도 끝까지 처참하게 무너지면서도 이겨내는 그 소처럼, 이랄까, 싶었습니다. 이 시대가, 일제 강점기를 지나자마자 6.25 전쟁을 겪은 우리나라에 있어서 참으로 암흑기여선 더더욱 작가가 조심스러워선, 1편처럼의 재미가 전 좀 덜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미술가들을 다뤄서 조심스러운 면도 있었고요.


또한, 그림이 조금 더 컸더라면,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물론, qr코드로 볼 수 있게 돼 있긴 했지만 그림이란 것이 직접 이 종이란 화폭에 있는 것을 작게 보는 것과 핸드폰으로 보는 것은 좀 달라, 그 면은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 이 우환을 제외하곤 다 들어본 화가들이고 그들의 에피소드 중 알지 못했던 것들이 다가오면서 그들이 저리 처참히 무너져 가면서도 찾았던 것이 캔버스였고 그 옆의 조력자들, 그것은 인복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그리 만들어 간 것입니다.





그들의 그림,

작가가 김 환기를 언급하면서 "그냥 좋습니다. 보세요"라고 했습니다. 네, 그냥 이건 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그냥, 책으로만, qr코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으로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우리의 미를 제대로 기억하고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이 예술가들의 순수한 혼과 열정 덕분이지 않을까요? 그들이 한민족의 끊겼던 미의 맥(脈)을 "땅속 깊이 묻혀 있는 유물을 찾아 소생시키듯" 시각예술에 담아 우리에게 영원토록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 190-191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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