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보자',  '연락할께',  '그래, 다음에 차 한잔하자'..

이런식의 맺음 인사만 주고 받던 사람이 어느 날 '술 한잔해요.'라고 이야기 한다면... 나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술 한잔, 원한다면 밤새워 곁에 있어주고 싶다.

나긋나긋한 ㅇㅁ씨가 잠수를 탄 건 지난주 쯤..  주변 정리라는 이름으로 잠수를 타는 사람중에 한 사람이 바로 나긋나긋한 ㅇㅁ씨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ㅇㅁ씨는 항상 돌아왔다. 몇주가 걸리거나, 몇달이 걸리거나.. 그런 사람에게 오늘 아침, 한통을 문자를 받았다. 올해가 가기전에 술 한잔 하자는.. 내가 아는 바로는 나긋나긋한ㅇㅁ씨는 술을 거의 못한다. 그런 사람에게 그 동안 무슨일이 있었을까.

내 주변 사람들은 힘들때마다 나를 찾곤한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나에게 그네들의 고민보따리를 턱..하고 안겨버린다. 나에게 던져버려 그네들은 가벼워졌겠지만 (물론 내 생각이나, 맺음 인사로 꼭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둥, 속이 시원하다는 둥.. 이야기를 하니깐  그렇게 믿는다) 난, 정말 무거워진다. 내가 원해서, 짊을 들어주고 싶은 이들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은 막무가네 식이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이런 인간 관계를 정리하고 있다. 이기적이고, 모질다 할 수 도 있겠지만, 나도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한때 이야기가 가장 잘 통했던 이성친구와도 소원해졌고, 나를 찾거나 내가 찾을 수 있는 인간 관계의 폭도 좁아졌지만 그래도 난, 요즘이 좋다. 만나고 싶고 보고싶은 사람만을 만나기에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요즘!.

나긋나긋한 ㅇㅁ씨를 내일이라도 당장 달려가 만나고 싶다. 그리고 그 사람을 힘들게 하는것이 무엇인지 원한다면 같이 고민해주고 싶다. 내가 곁에 있어 조금이라도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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