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아침 눈썹 화장이 한번에 안 되거나, 장지로 향하는 상여차를 보거나, 이유없이 기분이 안 좋으면 그날 일진은 별루 혹은 그 이하이다. 반면 알람 라디오에서 내가 좋아는 하는 곡들만 나오거나, 이유없이 기분이 좋거나 하는 날은 온 세상이 다 내것인냥 마음도 들뜨고 운도 좋거나 그 이상이다.

징크스에 얽매이지 말자고, 그 징크스라는 것도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한 동안은 이 모든걸 무시한 적도 있었으나, 어느틈엔가 이 녀석은 은근슬쩍 내 곁에 꼭 붙어 버린다. 지금처럼..

어제도 말했지만, 난 단지 지금,을 사는 사람인데.. 바로 앞에 일어날 일도 지금일이 아니라 다음 일이거든!! 체면이 안 걸리는건지.. 머리가 나쁜건지..

 

그날의 기분은 그날의 날씨를 닮는다.

덕분에 오늘 내 기분은 축.. 가라앉았다.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햇살이 보이는 것도 같은데, 따뜻한 생강차도 머그컵에 가득마시고, 훈기있는 히터까지 키고 앉아서는, 기분 탓만 날씨 탓만 하고 있다. 못난이..

이번주내내 그동안 못다본 영화를 챙겨 본다는 핑계로 매일 극장으로 향했던 생활이 몸에 부치나 보다. 입안은 다 헐어버리고, 조그만 지루하면 졸립고.. 그래도 잃어버린 내 모습이 돌아오는 것 같아 기분이 살짝 좋아지기도 한다. 푸힛~

 

맑은 하늘 만큼이나 해사하게 웃는 ㅇㅎ'얼굴이 많이 보고싶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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