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5
헬렌 니어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9월
구판절판


2. 비합리적이다.┃ 우리가 동물을 죽여서 먹지 않는다면, 동물들이 많아져 지구를 뒤덮어 버릴 거라는 논란이 자주 오르내린다. 그런데 사실 그렇지가 않다. 우리가 육식을 하지 않으면 야생동물들처럼 자연스런 조절 과정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가 가축 키우기를 멈추면, 곧 가축의 수는 많이 감소할 것이다.
동물은 원래 키워질 필요가 없다. 죽여질 필요도 없다. 동물은 먹여질 필요도 없다. 흔히 "하지만 우리가 동물을 먹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동물은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피조물이다."라고들 한다. 그것은 논리적인 말이 아니다. 동물은 인간보다 훨씬 앞서 지구상에 출현했다. 그들이 영겁을 기다린 후에야 동물을 먹는 인간이 지구에 나타났다.-55쪽

고기를 먹는 게 그렇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면, 왜 자기가 키우는 동물을 잡아먹지는 않을까? 죽여서 고기를 자르거나 산 짐승의 다리를 죽 찢어서 신선한 상태 그대로 '자연스럽게' 먹지 그럴까? 과일이나 야채는 그렇게 먹을 수 있지만, 애완견이나 고양이의 떨리는 살은 그렇게 먹지 않는다. 동물을 사랑한다고 주장하고 애완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집에서 키우는 토끼를 죽여서 먹지 않는다. 한데 다른사람이 죽인 다른 사람이 키운 동물, 다른 동물의 자식과 부모는 국을 끓이고 구이를 해서 게걸스레 입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56쪽

우리 인간은 특권을 누리는 동물이다. 우리는 소의 저녁 식사감이 되지도 않고, 원숭이처럼 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균을 주사 맞지도 않는다. 또 다람쥐처럼 웃음을 자아내기 위해 쳇바퀴 속에 들어가 계속 달리는 훈련을 받지도 않는다. 우리에 갇혀서 저녁 식사 때 예쁘게 노래하라고 성대 수술을 받는 일도 없으며, 신기한 인간 표본으로 뽑혀 동물원 우리 속에 갇히지도 않는다. 우리의 젖을 짜내서 송아지에게 먹이지도 않고, 우리 아기들이 도살장으로 끌려가 잘려서 누군가의 저녁 식사 재료로 쓰이는 꼴을 당하지도 않는다.-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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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2 1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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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2 12: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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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1 22: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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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2 08: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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