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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지음 / 민음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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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시인이 쓴 에세이를 읽었다. 재미있고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서 리뷰를 남긴다. 이원 시인하면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가 생각난다. 워낙에 임팩트 있는 제목이어서 기억에 오래 남는데 바로 그 시인이 이번 가을에 에세이집을 냈다. 에세이를 읽어내려가는데 반가운 단어들이 등장했다. '산울림 소극장', '미도파 백화점', '오규원 시인', '사진작가 로버트 프랭크' 라는 단어를 보고 작가와 동시대를 살았다는 동질감을 느꼈다. 산울림 소극장에서 연극 보던 일이 생각나는데, 산울림 소극장은 대학로 소극장들과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홍대 앞에 홀로 고고하게 자리잡은 채로 굉장히 문학성 짙은 연극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산울림 소극장에서 연극을 보려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문화적이고 예술적인 감성이 마구 샘솟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오규원 시인 산문집에 나온 한 구절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니 오규원 시인의 책을 찾아서 보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또한 반가웠던 이름으로 로버트 프랭크가 등장하는데 정말 그 당시는 사진 작가의 작품집을 보면서 논평하고 그랬다. 요즘은 로버트 프랭크 이름 들어보기 힘들다. 강렬한 흑백사진에 담긴 예술 세계를 탐구하던 그 열정이 생각난다. 사진에 담긴 작가의 정신을 배워 보려고 하던 기억이다.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다. 이번 겨울에 이 책을 읽고 시인과 정서적으로 가까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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