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파도
최은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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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을 아낀다. 특히 새롭게 나온 현대 한국 소설을 눈여겨 본다. 이번 가을에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최은미 작가의 아홉번째 파도를 읽는다. 최은미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척주라는 낯선 이름의 도시가 등장한다. 핵발전소 건설이라는 묵직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송인화와 서상화 그리고 윤태진이라는 세 인물 사이에 오고가는 감정의 실타레가 이 소설을 이끌어 간다. 한 권의 책에 담기에는 벅찰 수도 있는 큰 주제를 밀도있게 잘 처리한 최은미 작가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동해안의 소도시 척주라는 흥미로운 도시가 나오는데 처음 이 도시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른 생각난 도시가 있는데 바로 무진이었다.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에 나오는 바로 그 무진이라는 도시다. 무진이라는 도시는 없지만 작품을 읽다 보면 독자가 이미 무진에 가 있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아홈번째 파도를 읽으면서 척주라는 도시에 와 있는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소설 속에 새롭게 설계된  낯선 도시에 와 있는 기분은 참 멋진 경험이라 생각한다. 그 도시에서 벌어지는 석회광산에 얽힌 의문의 죽음, 사이비 밀교 이야기, 핵발전소 유치를 둘러싼 대립들이 마구 뒤섞인다. 정신없이 펼쳐지는 서사가 참 인상적인 작품이다. 복잡하고 굉장히 현실적인 공간 속에서 위에 언급한 그 세 인물들이 활약하는 드라마가 멋지게 진행된다.

11월이라는 시간 속에서 멋진 장편 소설을 읽고 보람을 느껴보자. 읽고나서  참 뜻깊은 독서였다고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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