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잘 있습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03
이병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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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시인의 멋진 시집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병률 시인의 신작 시집을 손에 들고 '바다는 잘 있습니다'라는 표지 제목을 읽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도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눈보라 치는 언덕을 넘어 집 문을 열고 모닥불이 따스히 감싸주는 거실 소파에 내 몸을 맡기는 순간의 느낌이 들었던 것입니다. 아무런 맥락없이 시 제목만 보고 이런 감정이 느껴지는 것이 바로 시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06년에 나온 저자의 시집 "바람의 사생활"을 읽고 멋진 시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후로 계속 기대하고 있는 시인분인데 이렇게 신작 시집이 출간되어서 이 가을에 참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집에는 60편의 시가 실려 있습니다. 고독한 존재임을 인식하면서 그 존재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이 실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구 서랍", "왜 그렇게 말할까요"의 작품을 읽으면서 시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그 마음을 짐작해 봅니다. "이별의 원심력" 작품에 바로 이 시집의 제목인 '바다는 잘 있습니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참 멋진 표현입니다. 깊은 사유에서 우러나오는 시 구절 하나하나가 깊은 소리를 내어 내 감정을 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감성의 표현이 참 값지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감성의 표현은 순수한 마음의 발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값진 표현과 느낌이 가득한 이 시집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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