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느껴지는 멋진 작품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우리말로 된 이렇게 멋진 소설을 읽을 수 있어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제가 읽은 한강 작가의 멋진 작품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채식주의자. 제목도 멋집니다. 한강 작가의 이름은 워낙 특이해서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분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진작에 읽어보지 못했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에서 먼저 관심을 보여야 읽는 수동적인 책읽기 습관을 되돌아 봅니다. 정작 우리 곁에 보물이 있었는데 외국 사람이 먼저 발견해서 선수를 뺏긴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그의 책을 읽었습니다. 채식주의자라는 제목에서 강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데, 요즘 현대인의 그 미묘한 심리를 제대로 파악해서 뚫고 들어간 읽어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밀도있는 구성력과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그 솜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읽다보면 마치 프랑스 소설을 읽는 듯 철학적이면서도 현대적 분위기가 멋지게 느껴집니다. 우리 삶을 둘러 싼 요소요소를 다시 돌이켜 보게 하는 에너지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곁이 있는 멋진 작가의 작품을 많이 읽어둡시다. 한강이라는 독특한 작가 이름 때문에 이름만 알았지 그 작품을 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맨부커상 수상 소식이 들리고 이제는 전국민이 다 아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작품상을 수상하기 전에 그 어떤 선입견도 없이 읽었을 때 그 느낌을 알고 싶었기 때문에 맨부커상 수상 전에 읽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우리는 이제 맨부커상 수상 작가를 자랑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