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한 줄 고전 (양장) - 내 인생을 바꾸는 나침반
이상민 지음 / 라이온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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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려는 때와 마감하려는 때, 혹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간절히 원하게 되는게 하나 있다. 바로 복잡한 마음을 말끔히 정리해주고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줄 명언이다.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읽게 되는 명언은 힘든 상황에서 만난 이가 조력자가 되어 주는 것만큼 든든하고 기쁜 일이다. 먼저 살아간 인생 선배님들께서 남겨주신 족보와 같다. 선인들이 남긴 그 아름다운 말들은 감언이설로 우리를 속이는게 아니라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가르침을 준다. 마음 같아선 유명한 이의 어록이란 어록을 죄다 모아 놓고 하루에 한 권씩 읽고 싶지만 정말 힘들 때 힘이 되어줄 한 마디를 항상 지니고 다니고 싶은 이들도 많을 것이다. 혹은 하루를 여는 매일 아침, 내게 힘을 줄 한 줄의 명언을 읽고 싶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나는 당신들에게 이 책 한 권을 소개해주고 싶다.

 

 

내 인생을 바꾸는 나침반

365 한 줄 고전

 

 

 

하루에 반 페이지. 한 줄 명언을 읽으면 묘한 기분이 든다. 눈을 감고 그 의미를 곰곰히 생각하다 보면 못 다 마춘 퍼즐을 완성한 것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알쏭달쏭한 기분이 들 때면 밑에 적인 말을 읽어도 좋다. 한 줄로는 부족할 때, 그 부족함을 달래주며 당신의 마른 목을 적셔줄 말들이 있따. 해석이라고 하기엔 조금 딱딱한 느낌이 드니 그냥 도움말 정도로 이름 붙여 보자. 명언과 뜻풀이를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들도 있겠지만 숨은 뜻까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때면 아래에 적힌 도움말을 함께 읽고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다정한 말투로 당신의 고민을 콕콕 짚어줄테니까. 그 다음엔 마음에 남은 여운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1년은 길다. 그만큼 다사다난하게 살아간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1년 중 고비가 찾아 오는 시기는 사람마다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거의 엇비슷하지 않을까? 1년 365일 읽을 수 있는 고전인만큼 월-일로 구성되어 있는 이 『365한줄고전』은 매일 반장씩 읽어도 좋지만 읽고 싶은 만큼 읽어도 좋고, 눈을 딱 감고 펼쳐서 나온 부분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례대로 읽어도 되고 뒤에서부터 앞으로 읽어도 좋다. 어떻게 읽는가는 당신에게 달려 있으며, 가장 필요할 때에 이 책 한 권으로 답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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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the Secret』에서 거론된 법칙으로 책이 출판된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끌어당김의 법칙'.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비슷한 것끼리 끌어당긴다'는 뜻으로 원하는 것을 간절히 생각하고 원하면 그것이 당신에게로 이끌려 온다는 법칙이다. 단순히 '생각'과 관련이 있는데 간절히 염원하면 할 수록, 그리고 그것이 이미 이루어졌다고 믿으며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듯이 행동하며 감사할 때에 진실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바라보는 가장 쉬운 관점은, 나 자신을 자석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자석은 물체를 자신에게 끌어당긴다. -존 아사라프

 

『the Secret』이 그랬던 것처럼 나는 『365한줄고전』이 당신에게 큰 힘을 줄 것이라 믿는다. 당신이 스스로의 삶에서 승자가 되게 이끌어 줄 뿐만 아니라 용감해질 수 있도록 힘을 안겨주리라 생각된다. 기억하고 믿고, 염원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가방에 가지고 다니며 하루에 반 장만 읽는다면 분명 위험에 처했을 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  이 도서는 '포플sns 서평단 1기'로 활동하며 포플sns를 통해 해당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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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주의 결혼식 푸른숲 역사 동화 2
최나미 지음, 홍선주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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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자가 남편의 집에 들어가 살림살이를 하는 것을 보고 시집살이라고 한다.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말이다. 어느덧 사람들은 결혼을 하면 자연스럽게 여자가 남자의 집에 들어가 시부모 밑에서 살림을 하며 지내기 시작했다. 모두들 그걸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간혹 가다 남편이 부인의 집에 들어와 처가살이를 하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시부모는 노발대발하며 며느리의 머리채를 휘어잡을 심산으로 덤벼든다. 그것이 인륜에 벗어나는 일이라도 되는 것마냥 말이다. 막장드라마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의 드라마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시집살이가 과연 얼마나 오래 된 것이기에, 언제부터 시작된 것이기에 이렇게 자연스럽게 정착되었는지 말이다.

 

조선중기부터 시작된 시집살이

시집살이가 처가살이보다 오래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테지만 사실 시집살이는 조선중기에 시작되었다. 백성들이 태평성대라고 불렀던 세종 집권 시기였다. 선왕 때부터 정착시키려고 했던 명나라의 유교적 풍속인 '친영례'. 즉, 시집살이를 세종 때 시작한 것이다. 가장 먼저 시집살이를 하게 된 인물은 '숙신옹주'인 운휘이다. 태종의 막내 딸이자 세종의 이복 동생이지만 태종이 둔 여러 후궁 중 한 명이었던 운휘의 어미는 궐 밖으로 쫓겨난 궁녀였고, 운휘가 태어나던 해 태종이 죽어 그녀는 아버지의 얼굴도, 어머니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궐에서 쓸쓸히 자라왔다. 부모의 정을 느낄 새도 없이 남의 손에 길러진 그녀였지만 옹주로써 갖추어야 할 예와 덕 대신 사내아이들처럼 호기심 많고 활동적인 아이로 자랐다. 그런 그녀가, 혼례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감도 잡지 못한 그녀가 어지러운 궐 사정을 자신 때문에 더 어지럽게 만들 수 없다며 직접 "친영례를 치루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시집살이를 한 여인인 것이다.

 

여자는 시집가고 남자는 장가간다고 말하는 '혼례'. 장가를 가던 풍속이 남자 중심 체제가 굳어지며 자연스럽게 시집을 가는 풍속으로 바뀌어 갔다. 조선에서는 혼례를 치루면 처가살이를 하는 것이 기본이었으나 서서히 시가살이로 바뀌어 간 것이다. 남편이 아내의 집안(처가)으로 들어가 바깥일을 하며 아내와 동거동락 하는 것이 오랜 풍속이었으나 '여자가 처가 사람들을 믿고 목소리를 높이거나, 남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문제가 많았던 처가살이 대신 명나라의 유교 풍속인 친영례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선왕 때부터 친영례를 받아들여 풍속을 바꾸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그 일은 세종에게로 넘어오게 되었는데 백성들에게 먼저 친영례를 받아들이라는 강요보다는 궁에서 솔선하여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세종의 주장으로 인해 태종의 자녀들 중 혼례를 치루지 않은 운휘가 친영례를 치루게 되었다.

 

주위 사람들은 자유분방하고 혼례의 '혼'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운휘를 위해 친영례를 반대하였으나 스스로 선택해 치루게 된 친영례. 아무리 서녀라도 왕가의 자식이것만 여러 사정 때문에 혼례마저도 간소하게 치루고 남편의 집안으로 들어가게 된 운휘는 마마보이 남편과 까탈스러운 시어머니와 함께 지내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허나 숙신옹주가 친영례를 치루고도 일반 백성에게까지 완전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에 이르러서라고 한다. 태종과 마찬가지로 친영례를 정착시키려던 세종의 노력 역시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다.

 

독립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어미 치마 폭에만 파고드는 마마보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어 놓을 준비를 모두 마쳤다는 듯이 덤벼드는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은 과연 어떤 기분일까?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못해 토나올 지경이다. 기원이야 어찌되었든 숙신옹주를 시작으로 조금씩 정착하게 된 친영례는 어느덧 '시집살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요즘에는 분가하여 시가의 감시에서 벗어나 따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부부가 많아졌지만, 이 분가라는 것도 어차피 시집살이가 정착되었기 때문에 시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겨난 것에 불과하다. 고된 시집살이에 대한 恨이 담긴 민요에서 오죽하면 '숫캐 같은 시아버지 / 암캐 같은 시어머니 / 여우 같은 시누이년'이라는 구절이 나오겠는가?

 

 

싱싱하고 푸른 여인으로 남아주길

운휘는 말괄량이 옹주였다. 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혀를 내두르고 두 손, 두 발 다 들 정도로 답이 없는 옹주였다. 궁의 법도들을 지키고, 따라야 했으며 반가의 여식들처럼 수를 놓거나, 바느질을 하는 등 여인이라면 배워야 할 것들을 익혀야 했지만 옹주는 과감하게 그런 것들을 물리치고 나무를 올라타는가 하면, 말을 타기도 하고, 여러가지 말썽을 부리며 사내아이처럼 자라왔다. 이 자유분방하다 못해 가는 곳곳마다 사고를 치며 보는 사람이 다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생활을 하는 이 옹주는 팍팍하고 기계 같은 궁궐 사람들 속에서 그나마 '사람 다운 사람'이었다. 중전이 그랬듯이 옹주의 그 활기참과 대범함, 아찔한 사고들은 재미 있을 일도 재미 없어지는 궁에서 그나마 숨통 트이게 해주는 요소다.

 

물가에 내놓아도 걱정 없이 혼자서 잘 헤쳐나갈 것 같은 인물이 바로 운휘다. 옹주마마들의 교육을 담당했던 무시무시한 염상궁이 운휘를 떠나보내며 한 말이니 오죽 하겠는가? 공부 안 하고 도망다니는 운휘를 쫓아 다니며 닥달하고, 엄하게 가르치던 시간 동안 염상궁은 운휘의 활달한 모습을 보며 부러웠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갑갑한 궁 안에서 제 모습을 잃지 않고 끝까지 지켜나가는 운휘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다행스럽게 여겨졌는지 모른다. 온통 말썽만 부리고 다소곳하게 앉아 반가의 여식들처럼 수 놓을 줄 모르는 운휘의 모습이 때론 안쓰럽고, 때론 답답할지경이었지만 시집살이를 하며 '남편이 내 편'이라는 생각만으로 자신을 굽히고 다른 여인네들처럼 살려 노력했던 운휘가 결국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며 세상 밖으로 뛰쳐나가는 장면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

 

내 앞에 꿇어 앉혀다가 혼을 내주고 싶을 정도로 말썽꾸러기였던 옹주마마가 친영례라는 낯간지럽고 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마냥 어색하고 껄끄러운 풍속에 자신을 굽히지 않고 올곧게 지켜나가는 모습은 정말 감동스러울 정도였다. 세상의 잣대에 자신을 맞추려 들지 않고 진정한 자신을 유지시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숙신옹주는 이 책에서 잘 보여주었다. 그리고 제 자신을 지키는 것이 끝내 어떤 것이라는 것까지도. 나는 운휘가 중전이 자신에게 준 배넷저고리를 안고 시집을 뛰쳐나간 옹주가 그 당돌함과 용감함을 잃지 않고 끝까지 씩씩하고 사람답게 살아가길 바란다.

 

 

옹주의 숨은 멘토

숙신옹주에게는 멘토가 한 명 있다. 옹주의 교육을 담당했던 염상궁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테고, 옹주를 길러준 명선당 숙의 최씨라 생각하는 이도 있겠지만 나는 내사복시 마구간지기 할아범이 그녀의 숨은 멘토라고 생각한다. 그가 직접적을 그녀에게 준 가르침은 많지 않다.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내놓고 그녀를 가르친 것도 아니니 마구간지기 할아범과 운휘 사이의 멘토링을 판단하기란 어렵다. 허나 옹주는 혼례를 앞두고 마음이 어지러울 때 염상궁의 배려와 복섬이의 안내로 인해 몸을 추스리고 내사복시로 향했다. 그곳에서 할아범의 생일을 챙겨주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운휘는 화기애애함을 느낀다. 마구간으로 들어가는 할아범을 향해 결혼생활이 어떤 것인지, 혼례가 무엇인지 몰아서 묻던 운휘는 알듯 하면서도 가닥이 잘 잡히지 않는 할아범의 대답에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작은 깨달음을 얻는다.

 

신분은 천할지 모르나 살아온 횟수로 보면 운휘보다 곱절은 더 많은 마구간지기 할아범이다. 그런 그의 인생사와 경험, 그간 쌓인 지혜로움은 이제 막 혼례를 앞두고 걱정스럽고 혼례가 뭔지 몰라 불안한 운휘에게는 든든한 지원이 되었음은 물론 미약하긴 하더라도 길을 밝혀줄 등불이 되었을게 틀림 없다. 워낙 활달한 성격에다 신분의 높낮이를 제지 않는 운휘이기에 마구간지기 할아범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며 질문을 주고 받고, 가르침을 얻는 것도 가능했으리라 본다. 살아온 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는 내사복시 마구간지기 할아범의 결혼관은 운휘에게 한 말로 들리지만 실은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하고 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구간지기 영감이 숙신옹주의 숨은 멘토였듯이, 알게모르게 독자들의 멘토가 된 것만은 확실하다.

 

 

 +  이 서평은 '푸른숲주니어 모니터원 4기'로 활동 중 출판사 푸른숲 주니어에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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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읽었을까 - 우리 시대 10인의 멘토
홍상진 지음 / 북포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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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독서 입문서로 다산북스에서 출간한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http://blog.naver.com/beruell/80142543840)를 소개한 바가 있다. 책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고, 책을 읽는 것에 대한 부담이 심하며, 생산적인 책읽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는 책이기도 했다. 소설 형식의 독서 입문서인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가 효율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독서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면, 『그들은 어떻게 읽었을까』로 보다 심층적인 독서법을 익히는 것은 어떨까?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시 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독서'다. 책읽기 열풍은 2003년 느낌표의 부속 프로그램이었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느낌표에서 가장 주목 받는 프로그램이었지만 도중 폐지 되었고, 그 이후로는 이름만 들으면 "아! 그 사람!"하고 알 정도로 유명한 명사들의 강연이나 자서전에서 책 읽기의 중요성은 항상 거론되어 왔다. 그들의 굴곡진 인생이야기 속에는 "틈틈히 독서를 해둔 덕분에 기본기가 탄탄해져 결국엔 빛을 볼 수 있었다."고 하는 식의 이야기가 단골메뉴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그 말은 거짓이 아니다. 성공한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전국 일등들이  "교과서만 보고 공부했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그들이 어떤 식으로 독서를 했는지 집약적으로 나와있는 책이 있다. 바로 『그들은 어떻게 읽었을까』다.

 

 

이 시대에 현존하는 명사들이자, 유명인. 그리고 각자가 성장하는 데에 있어 영향력을 끼치는 멘토로 거론되는 10인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에 담겼다면 믿겨지겠는가? 『그들은 어떻게 읽었을까』에는 10명의 멘토인 장향숙, 공병호, 안철수, 한비야, 안상헌, 이장우, 구본형, 강인선, 신정일, 고도원씨의 성장과정과 독서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정확히는 각 멘토들이 쓴 자서전이나 강연 내용이 소개된 책들을 참고, 탐독한 저자 홍상진이 각각의 인물들을 '탐구'했다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이 책의 저자 홍상진은 앞서 거론된 10인의 멘토들의 책과 그들이 거론된 다양한 책을 읽고 각각의 인생에 대해, 그리고 독서법에 대해 요약하여 소개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평가에 가깝지만.

 

「1부: 인생의 기본기를 다지다」와 「2부: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다」로 나뉘어진 이 책의 목차는 사실 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지만 멘토들의 성공 가도나 업적, 독서법이 지향하는 방향에 따라 임의적으로 나뉘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막 책 읽기에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는 지루하고 딱딱한 이야기일지도 모르나, 효율적인 책읽기를 소망하거나 독서의 본보기가 되어 줄 멘토를 절실하게 원하는 이라면 이 책을 권할만 하다. 짤막짤막하긴 하지만 10인의 멘토가 성장해온 과정과 그들의 성공 혹은 업적에 독서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독서를 했는지 소개되어 있을 뿐 아니라 증거라고 할 수 있는 발췌문이 곳곳에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난 이런 식의 책은 지양한다. 개인적인 판단이 들어가 있지도 않고, '10인의 멘토들은 이렇게 책을 읽었다.'라고만 명시되어 있지 실상 그들의 독서법을 한데 모아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은 해설서에 불과하다. 정독보다는 목차를 읽어보고 가슴에 와닿지 않는 부제목을 단 명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읽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 당신이 혼돈에 빠질 일은 없다.

 

 

만약 당신이 진정한 북멘토를 만나고 싶다면 이렇게 많은 이들의 인생과 독서법이 집약적으로 서술되어 있는 책보다는 차라리 각각의 인물들이 쓴 책을 정독할 것을 권하고 싶다. 사람 입맛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직시하고, 그 인물의 됨됨이와 함께 독서법, 자기계발법, 긍정적 사고 등을 두루 배울 수 있는 것으로 자서전만한게 없다는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참된 독서', '실용적인 독서', '발전하는 독서', '성공하는 독서', '자신을 다스리는 독서' 등 다양한 독서법을 배우고 싶다면 당신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인물의 책이나 독서입문과 관련된 책을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당신이 유명인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한 눈에 여러 인물들의 독서법을 비교하고 싶다면 『그들은 어떻게 읽었을까』를 추천하는 바이지만 조금 더 심도 있고 자세하게 한 개인의 독서법을 배우고 싶다면 그 인물이 쓴 책과 그 인물의 일생에 대해 거론 된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독서라는 주제로 인물들의 삶이 분해되어 소개된 책보다는 인생 속에 녹아 있는 독서의 습관과 행동 방칙을 두루 익히며 깨달아 가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  이 책은 '포플sns 서평단 1기'로 활동하며 포플sns를 통해 해당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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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코마에 두부 - 생뚱맞고 시건방진 차별화 전략
이토 신고 지음, 김치영.김세원 옮김 / 가디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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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쌩뚱맞고, 시건방지고, 주제도 모르는 녀석이 하나 있다. "おとこまえ(男)!"하고 놀려주고 싶을 만한 녀석이다. 동그란 밀폐 용기에 담긴 꼴이 꽤 우습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길이 자꾸 간다. 굵직하고 크게 프린팅 된 문구와 강렬한 이목구비의 일러스트. 내가 그토록 놀리고 싶었던 '오토코마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끌린다. 참 이상한 녀석이 나타났다. 그런데 더 웃긴건 저 남자다움으로 똘똘 뭉친 녀석이 두부라는 사실이다. 두부는 신선하고 다소곳하고 구수한, 재래시장이나 시골밥상과 같은 푸근한 인상을 준다. 담백함과 고소함, 그리고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 그 부드럽고 포슬포슬한 식감. 두부김치에 사용되는 두부는 매끄러워야 하고, 된장찌게에 들어가는 두부는 판두부로 조금 단단하지만 약간의 수분기가 있는게 좋다. 내 개인적인 입맛이다. 그런데 그 친숙하고 싱싱한 두부가 남자답다고? 그건 왠지 이상하다. 그런데 궁금하다.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 주변에 특이하고 별난 사람은 참 많다. 좀 튄다 싶은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성가시다. 눈에 거슬린다. 그렇지만 묘한 매력이랄까, 끌림이 있다. 자꾸 보고 싶고, 다가가고 싶고, 궁금해지고. 이건 혹시 사랑? 싶지만, 사랑과는 다르다. 그냥 호기심이고 끌림이다. 그 묘한 매력으로 똘똘 뭉친 또 다른 사람이 있다. '오토코마에 두부점'의 CEO인 이토 신고씨다. 그는 '남들과 똑같이 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럼 어떻게 사냐고? 똘끼로 똘똘 뭉쳐서 확 튀게 산다. 그렇게 보이진 않지만 그는 별난 인종이다. 그런데 그 익센트릭함이 싫지 않다. 그 똘끼가 마음에 든다. 오히려 부러울 정도다. 나도 저 남자처럼 익센트릭하고 유니크하게 살고 싶다. 남다른 동경이 가슴 한 구석에 피어나기 시작한다.

 

 

 

다수 보다는 소수

나는 언제나 다수의 입장이었다. 거의 대부분이 그렇듯 묻어가는 일이 더 많았다. 나의 목소리를 내는 일은 적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안타깝다. 그 때 내 스스로 목소리를 냈더라면 조금 깨지고 아팠더라도 지금처럼 둥글둥글하지는 않을텐데, 하는 후회가 든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맹맹한 생활이 싫다. 누군가가 닦아 놓은 길을 그대로 따라가면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편해서 내 자신이 망가져버리는 단점이 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삶을 살게 된다. 그게 참 싫다. 남들이 하라고 하는대로, 걷는대로 다 따라가면 결국 남는 것은 자괴감 뿐이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았지?' 하는 자괴감.

 

 

솔직히 지금도 달라진 것은 별로 없지만 나도 한 때, 그런 자괴감에 휩싸였던 적이 있다. 정체성 확립이 뒤늦긴 했지만 고등학교 시절 찾아온 이 방황은 내게 큰 충격이었다. 지금껏 믿고 걸어왔던 길에 확신이 없어졌을 때, 그 누구도 내게 '그대로 가면 되!'라고 말 해주지 않았을 때, 나는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버렸다. 내가 가는 길이 정말 맞는 길인지, 내가 택할 수 있는 길이 문인 말고는 없는 것인지, 내가 살아온 지난 시간이 정말 잘 살아온 것인지에 대한 회의감. 그리고 '나'에 대한 정의. 그 모든 것은 나를 숨막히게 만들었다. 여지껏 나는 답을 내리지 못했다. 방황은 현재 진행형이다. 내 고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심이 들었을 때, 자신의 선택에 대한 회의가 들 때 하던 일을 멈추고 사흘 밤낮을 끙끙 앓으며 고민하고 탐구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럴 수가 없었다. 밤낮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더 막막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제일 쉬운 방법이었다. 남들의 뒤를 따라가는 것.

 

나는 언제나 다수의 길을 걸어왔다. 그런 내게 이토 신고의 삶은 참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그는 다수의 길을 과감하게 거부했다. 그에겐 다수의 삶이 지겨웠고,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음을 깨닫고 소수의 삶을 택했다. 그 자신도 알고 있다. 자신이 '소수에 속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사실을 자랑스러워 한다.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 트러블이 잦고, 모든 행동이 도전적이고 실험적이지만 오히려 그 편이 좋다고 말한다. 그 용기가 참으로 부럽다.

 

 당시 우키야 도지로나 야자와 에이키치의 책에 많은 영향을 받아 나만의 세계관을 밀고 나가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아버지의 일을 이을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당연히 다른 길을 걷고자 했다.

 우키야 도지로는 1960년대에 전성기를 보내던 중 23세에 사망한 전설의 레이서로, 그의 이력은 조금 독특하다. 고등학생 때 지바와 오사카를 오토바이로 왕복하고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애쓴 인물이다. 나는 그를 통해 '정체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물음표를 달기 시작했으며, 그 단어는 평생 내 심장을 두드렸다.

(‥중략‥)

 우리 집이 그의 집안과 비슷한 면은 하나도 없지만, 그의 고뇌는 나의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처럼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싶었다.

 내 학창시절은 숨이 턱턱 막혔다. 감히 노력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 수 없을 만큼 무기력했던 나지만, 당시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은 모순덩어리였다.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은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돼' 또는 '넌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해. 그러니까 안 되는 것은 하지 마' 같은 것들뿐이었다. 모든 청춘이 그런 걸까?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고 화가 치밀고 우울한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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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내게도 이런 영향력을 줄 사람이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아무래도 그렇겠지. 하지만 지금와서 바뀌지 못할 이유는 없다. 내 주위에 위대한 사람은 많고, 본받을 점도 무궁무진하다. 나는 그런 이들을 존경한다. 본받고 싶다. 그리고 본받을거다. 나만의 방법으로. 다수의 삶을 포기하고 싶다. 남들의 뒤만 쫓아가는 생활은 더이상 덧 없고, 멋 없다. 나만의 생활이 훨씬 매력적이다. 계란으로 바위를 부술 수 없다면 그냥 뚫어버리면 된다. 아니면 덮어버려도 된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바위를 쳐서 뭐하나, 계란 한 판 가져다가 계란 범벅을 만들어버려야지. 바위를 계란으로 만들 수 없다면 차라리 덮어버리자.

 

소수가 되겠다는 말이 이단아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세상의 이치에 반反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은 아니다. 억지로 특이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냥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남의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니는 삶 보다는 오히려 이쪽이 더 낫다. 진정한 '나'를 찾아 정립하는 것. 그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일이다. 이토 신고가 진정한 자신을 찾은 다음에야 오토코마에 두부점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듯이 진정한 '자신'을 되찾은 다음에 시작하자. 그것이 무엇이든. 주체가 확실히 정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위가 이루어지면 그 행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차별화는 또다른 신제품을 낳고

꼬꼬면이 성공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남자김치가 성공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남자두부는? 바로 차별화다. 다른 기업에서 내놓지 못한 기발함. 새로움. 그 어떤 기업에서 내놓은 상품과 우리 기업에서 내놓은 상품은 차원이 다르다는 그 차별화가 소비자의 마음을 뒤흔든 것이다. 꼬꼬면은 기존에 정립되어 있던 '라면국물=빨갛다'는 생각을 완벽하게 깨부셨다. 미디어의 영향력도 컸지만 무엇보다 다른 기업에서 생각해내지 못한,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것을 시도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은 것이다. 라면 국물이 하얗다는 것을 어느 누가 떠올릴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맛도 보장 되었다. 소비자를 배신하지 않는 품질로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남자김치는 어떤가? 남자김치는 일본의 남자두부인 '오토코마에 두부'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다. 기존 김치들이 엄마의 손맛, 할머니의 손맛을 강조하며 나이 지긋한 중년 여배우들을 홍보모델로 고용해 CF를 내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건장한 남자들을 내세워 김치브랜드를 론칭했다. 꽃미남 4인방은 아니지만 제법 건장한 남자들이다. 게다가 우리가 알만한 얼굴들의. Olive였던가 XTM이었던가,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르지만 한창 남자김치 론칭 준비 영상을 방영했던 때가 있다. 김치를 응용한 피자를 만들어 자기들끼리 돌려 먹었던 장면이 불현듯 떠오른다. 남자김치는 엄마 손맛을 강조하는 김치계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 소비자들이 주목도 안 할 것 같았던 예상과 달리 젊은 여성층이 혹했다. 자신의 남편이, 남친이 간혹 가다 한 번 만들어주는 요리에도 크게 감동 받는 여심을 공략한 남자김치가 제대로 먹힌 것이다.

 

 

 

세상은 전형적이다. 그리고 공격적이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틈새를 공략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틈새공략'이 개구멍으로 지나가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묻지만 틈새공략은 다른 말로 전형성 탈피이자 차별화며 역발상이다. 즉, 완전한 변화이고 도전이고 크리에이티브다. 세상은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더 이상 학벌이 우수하고, 공부 잘 하고, 일처리 잘 하는 사람만 찾지 않는다. 물론 저런 모범생 같은 사람들은 아직도 사회가 탐내는 인재들이지만 동시에 너무나 많다. 모두가 다 모범생이라면 그 중 당신은 특이한 모범생이 되어야 한다. 나는 감히 당신에게 날라리 모범생이 되기를 권한다. 놀기도 잘 놀고 공부도 잘 하는 화끈한 모범생이 되어라. 그것이 세상이 당신에게 목매달게 하는 방법이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라. 무언가를 항상 만들어내라는 소리가 아니라 항상 도전하고, 연구하고, 고민하고, 제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소수'가 되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이토 신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토 신고는 자신의 성향이 소수일 뿐이지 다른 이들을 소수로 이끌어 오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면 된다. 자기 자신을 지키고 있는 상태에서 특별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이고 '차별화'다. 세상은 언제나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라고.

 

 공연장 한구석에는 두부 가판대를 설치했다. 티셔츠와 CD를 늘어놓고 뽑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대체 무슨 가게인가 싶어 갸웃거리면서도 황당해하는 표정이었다.

 그래도 뻔한 장소에서 고만고만한 물건을 파는 것보다 '이런 장소에서 왜?'하고 궁금해지는 세계가 훨씬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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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멋인다'는 기준이 타인의 시선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한 브랜드가 인기를 등에 업기 시작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가격이 치솟는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유행에 민감한 탓이다. 누군가는 유행을 빗겨가는 브랜드를 구축해도 괜찮지 않을까.

 서구문화가 구석구석 침투한 오늘날, 그나마 일본 산골 오지 마을은 외부의 영향을 덜 받았다. 그 흔한 미국 문화의 흔적조차 없다. 아직까지는 독자적인 문화들이 많이 남아 있다. 기껏 힘들게 구축한 세계인 만큼 오래오래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잡지 《현대농업》을 정기 구독하고 있는데, 농가의 지혜란 정말 대단하다. 소의 건강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을 때는 어떤 액체를 몇 배로 희석하여 3번에 걸쳐 나눠 먹이고, 2번 토하게 하면 다시 건강해진다는 내용을 보고 절로 감탄이 나왔다.

 이처럼 농가에는 저마다 독특한 대처법이 있고, 그 지혜들은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온다.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이런 참신한 세계야말로 반드시 지켜야 할 대상이다. 시골이라고 하면 무조건 얕잡아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시골 사람들의 지혜와 멋을 더 많이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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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걷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며, 남들이 주저하는 분야에 제일 먼저 뛰어 드는 것. 그것이 내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이고, 앞으로 해나가고 싶은 일이다. 나는 누군가 앞서 걸었던 길을 뒤따라가는 '다수'가 되고 싶지 않다. 처음이 되고 싶다. '소수'가 되고 싶다. 모두가 Yes라고 말할 때 당당히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 저 사람이 '틀렸다'고 말할 때 당당히 '다른 것 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토는 참 이상한 사람이지만 그에겐 배울 점이 너무나도 많다. 그 도전정신, 획기적인 발상, 그리고 기발한 생각. 모든 것을 배우고 싶을 정도다. 내 몸 속에 이토 신고라는 사람을 데려와 심고 싶을 정도다.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다른 것을 생각해내는 것도 있지만, 기존의 것을 보고 '왜 저렇게 하진 않았을까?'하는 의문에서 출발한 적이 더 많다. 모든 과학자들과 특허자들이 그렇듯 아이디어는 불현듯 떠오른다. 그것도 의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일부로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수행 할 필요도 없고, 방음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에 들어가 묵언수행 하듯 아이디어가 떠오르길 기다릴 필요도 없다. 평소 잘 듣지 않던 클래식을 마구 틀어 놓고 아이디어가 샘솟길 기다릴 필요도 없다. 아이디어는 의문에서 시작된다. 위화감에서부터 출발한다.

 

생각을 비틀고,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순간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이다. 다만 방식이 다를 뿐, 장소는 중요치 않다. 아이디어는 이빨을 닦는 순간이나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보는 순간, 신발끈을 묶기 위해 길 위에 쪼그려 앉아 있는 순간 등등 다양한 순간에 떠오를 수 있다. 그것을 잘 캐치해 내느냐는 당신의 몫이다.

 

 

 

변화에 거침없이 도전할 수 있는 나이, 청춘

내게 있어서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무언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끝맺히는 단계에서 나는 언제나 두려움을 느낀다. '이대로 괜찮을까?', '모두 만족하는 방법일까?', '내가 제대로 한게 맞을까?', '누가 보고 욕하진 않을까?', '틀린건 아닐까?' 등등 다양한 두려움이 나를 감싼다. 나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떻게 하나, 잘못 된 생각이 저들 사이에 퍼지면 어쩌나,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돌면 어쩌나, 내 본심이 들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목구멍까지 차올라 속을 울렁거리게 만든다. 메슥거리게 만든다. 두려움에 잠식 당한 정신은 점점 하얗게 비워진다.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이젠 그 두려움을 떨쳐버리려고 한다. 미리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걸 절실히 느꼈다. 내가 만족했다면 그걸로 된거다. 남들이 오해한다면 오해하게 내버려 두자. 진심은 전해지기 마련이다. 『오토코마에 두부』를 읽었다면 함께 다짐자.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기.

 

 나는 새로운 상품을 더 이상 출시하지 않고 제품군이 고착화되어 대량생산 체제로 굳어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늘 변화를 꿈꿔야만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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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션이라면 기타를 직접 튜닝한다. 원하는 소리를 내기 위해 '도구'글 가만두지 않는다. 두부도 마찬가지로 '도구'를 튜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타인이 만든 기계로 쉽게 성공을 거두게 할 만큼 승부의 세계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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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벌벌 떠는 것만큼 무서운 것은 변화하지 않는 사람이다. 한 자리에 그대로 정착해 안정을 꿈꾸는 이가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다. 가장 무서운 상황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물은 흘러가야 한다. 그게 세상의 이치다. 한 자리에 오래도록 머무를 수는 없는 일이다. 일본 드라마 중에 <내가 연애할 수 없는 이유>에서 "계속 여기에 머물 수는 없잖아."라는 대사가 나온다. 여자주인공 3명이 쉐어하우스를 마무리하며 안타까워하는 대목에서 나온 대사다. 누구든 그 자리에 계속 머물 수는 없다. 흘러가기 마련이다. 누구나 정착하고자 하는 욕구는 강하다. 하지만 정착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자. 사람은 죽을 때까지 변화해야하고 진화해야 하며, 흘러가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살아 남을 수 있다.

 

마음껏 부딪히고, 깨지고, 변화하는 나이를 우리는 '청춘'이라고 부른다. 혈기 왕성하고 패기 있는 그 나이를 기억하자. 당신의 나이가 어떻든 상관 없다. 가슴 속에 뜨거운 불꽃을 지니고 있다면 당신은 청춘인 것이다. 논어에 용자불구勇者不懼라는 말이 나온다. 기억하자. 가슴에 새겨 넣어라. 진정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 법이다. 당신이 청춘이라면 진정 오토코마에인 것이다.

 

오토코마에! 이 얼마나 듣기 좋은 힘찬 말이란 말인가?

 

 

 

 

 

 +  이 도서는 '포플sns 서평단 1기' 활동으로 포플sns를 통해 해당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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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아이 토토 푸른숲 어린이 문학 26
이시이 고타 지음, 사쿠라이 아쓰코 그림,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보면 골목대장을 떠올리게 하는 책 『거리의 아이 토토』. 하지만 책의 내용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밝지 않았다. 지구는 둥글고 세상은 참 넓다. 그리고 다양하다. 사는 방법, 풍습, 지역, 이름, 인종, 습관 등등. 모든 것이 다르고 그렇기에 신기하게 여겨지는 세상. 1980년대부터 사용 되었다는 지구촌. 지구 전체를 한 마을의 개념으로 두고 칭하는 이 말은 그만큼 세계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뜻한다. 정보화 사회를 넘어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지금 가장 어울리는 말이지만 실시간으로 지구 저편의 소식까지 알 수 있는 지금, 마을이라는 뜻인 촌村은 좀 이질감이 있다. 친구 같고, 이웃 사촌 같고, 내 가족 같은 다른 나라 사람들. 그토록 빨리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발달된 IT산업.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두가 행복한 사회는 못 되는 것 같다. 우리는 지구 반대편의 사정을 속속들이 꾀찰 수 있는 인터넷과 SNS라는 수단을 얻었지만 정말로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진 않다. 아직도 지구 반대편 혹은 우리나라 안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많다. 정확히는 외면하는 사람이 더 많다.

 

 

 

세계에는 참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슬픈 것은 어린 아이들이다. 돈을 벌기 위해 거리로 내몰려져야 하는 아이들, 부모가 없어 거리로 내몰릴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지금 거리에 있다.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어떤 방송에서 콩고에 대해 방영을 했던 적이 있다. 마약을 하며 거리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그 아이들은 계모에 의해 집에서 쫓겨 나거나 집에 부양할 사람이 너무 많아 순위에 밀려 쫓겨 나기도 했으며, 부모의 학대를 참지 못하고 뛰쳐 나온 아이도 있었고, 부모가 죽어 거리로 내몰린 아이도 있었다. 다 슬픈 사연이다. 아이의 몸으로 감당하기 힘든 사연이다. 아이들은 서로 모여 살았다. 자신들 말고는 의지할 곳이 없는 것이다. 사회 단체에서 도움을 주지만 그것은 잠깐일 뿐이다.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야 하기 때문에 꾸준히 돌볼 수 없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성장한다. 제 나름대로 적응 한다. 주위의 위험 물질과 유혹들이 가득한 거리에서 아이들은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길임을 알면서도 어두운 길을 택한다. 악하더라도 먹고 살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믿기 힘든 이야기가 가득 적혀 있었던 그림책을 떠올린다. 아이들은 서로 알지 못한다. 그러나 같은 아이들이다. 모두 사정을 가지고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누군가를 부양하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전쟁 때문에 힘든 생활을 해야만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아이들. 왜 그 아이들은 제 꿈을 꿀 수 없는지, 꿈을 이룰 기회를 얻지 못하는지, 공부를 할 수 없는지,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지 그게 의문이다. 지구 한 쪽에서 사람들은 배불리 먹는데 왜 지구 반대편에서는 배불리 먹지 못하고 굶고 있는지 의문이다. 먹고 싶어도 먹을 것이 없어 독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독초를 먹는 아이들도 있었다. 미음만 먹어도 살 수 있는데 그조차 먹지 못해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먹은게 없는데 헛배만 불러 앙상한 몸체로 기운 잃고 생명까지 사그라드는 아이들.『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서 소개된 이야기의 일부다.

 

하루에 전국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만2천여톤, 1년이면 410만톤으로 8톤 트럭 1,400대 분에 이릅니다. 이를 자원적인 측면에서 돈으로 환산하면 15조원으로 월드컵 경기장 70개를 지을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다. 15조원이 낭비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많게는 전체 음식의 30%(약 483억 달러 상당)가 버려지고 있다. 누구는 배불리 먹다 못해 음식을 버리고 있는데 지구 반대편에서는 먹지 못하고 있다는게 말이 되는가? 하지만 그게 사실이다. Fact다. 믿을 수 없는 팩트. 잔인하게도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불공평한게 세상이다. 저 아이들을 모두 우리나라로 데려올 수 있다면 좋을텐데. 모든 이들이 다 먹지 못할 음식들만 추려 저 아이들에게 온전히 먹일 수 있다면 좋을텐데. 모두가 조금씩 줄이고 모아 저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러지 못하는게 아쉽다. 실천을 두려워하는 우리들이 참으로 밉다. 내가 밉다.

 

 

토토는 힘찬 아이다. 니코를 병으로 잃고 할머니와 헤어져 거리에서 살아가던 토토.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과 만나 함께 힘을 모아 살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여자친구 린린. 갑자기 닥친 자연재해로 살던 곳은 아수라장이 되고, 마을이 혼란한 틈을 타 범죄가 일어난다. 희생량은 거리에 있던 아이들이다. 인신매매의 불편한 진실. 토토는 친구들을 구하러 갈 용기가 없어 거리를 떠돌다 나쁜 아저씨를 만난다. 강도짓을 하는 아저씨에게서 도망친 토토는 인신매매단에게서 가까스로 도망친 친구들과 뭉친다. 그리고 홀로 린린을 구하러 간다. 거리에서 살지만 그들은 정의를 뒤로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 사이엔 의리도 있고 정도 있고 사랑도 있다. 단지 우리와 다를 뿐이고 더 힘들게 살 뿐이지 못하지 않다. 그들이 틀린게 아니다. 토토는 그 힘든 상황을 참 잘도 이겨낸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 토토에게. 그리고 토토를 닮은 모든 아이들에게.

 

세상에는 수 많은 토토가 있다. 1억 4천만 명의 토토가 있다. 병, 전쟁, 사고, 폭력 등으로 거리에서 혼자 살게 되는 수 많은 토토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들에게는 우리의 작은 관심이 필요하다. 너무 많이도, 너무 조금도 아닌 적당한 관심. 그들은 너무나 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냉장고를 열어보고 "먹을 게 없네."라며 울상 짓는다. 아니다. 없는 게 아니다. 먹을 것은 가득하지만 먹고 싶은게 안 보일 뿐이다. 저 아이들은 정말로 먹을 게 없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정말 먹을 게 없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주어야 한다. 그리고 저들을 돕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에게 있어 한 번의 교통비도 안 되는 1,000원이 저들에게는 하루 생활비라고 한다. 하루 10만원을 쓰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보다 더 많은 돈을 허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결코 못 사는게 아니다. 제발 힘 내자. 저들의 생활을 보고 파이팅 하자. 거기에서 그칠게 아니라 돌려 주자.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원조를 받으며 살아오다 이제는 다른 나라를 돕는 공여국이 되었다. 코 묻은 어린아이의 풋돈을 받아 살아 왔던 지난 날을 떠올리자. 그리고 은혜 갚은 까치처럼 한 때 우리에게 도움을 주었던 저들에게 우리가 도움을 주자. 한 번에 많이 주는 것 보다 적은 돈을 나누어 꾸준히 주는 것이 좋다고 누군가 말했다. 저들이 한 달을 버티기 위해 필요한 3만원의 생활비를 나누어주자. 그들도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자. 희망의 빛을 볼 수 있게 해주자. 토토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정의를 잃지 않고 밝게 살았던 것처럼 저들에게도 희망을 안겨주자.

 

 

 +  이 서평은 푸른숲주니어 모니터원 4기로 활동 중 출판사 푸른숲 주니어에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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