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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코마에 두부 - 생뚱맞고 시건방진 차별화 전략
이토 신고 지음, 김치영.김세원 옮김 / 가디언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여기 쌩뚱맞고, 시건방지고, 주제도 모르는 녀석이 하나 있다. "おとこまえ(男前)!"하고 놀려주고 싶을 만한 녀석이다. 동그란 밀폐 용기에 담긴 꼴이 꽤 우습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길이 자꾸 간다. 굵직하고 크게 프린팅 된 문구와 강렬한 이목구비의 일러스트. 내가 그토록 놀리고 싶었던 '오토코마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끌린다. 참 이상한 녀석이 나타났다. 그런데 더 웃긴건 저 남자다움으로 똘똘 뭉친 녀석이 두부라는 사실이다. 두부는 신선하고 다소곳하고 구수한, 재래시장이나 시골밥상과 같은 푸근한 인상을 준다. 담백함과 고소함, 그리고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 그 부드럽고 포슬포슬한 식감. 두부김치에 사용되는 두부는 매끄러워야 하고, 된장찌게에 들어가는 두부는 판두부로 조금 단단하지만 약간의 수분기가 있는게 좋다. 내 개인적인 입맛이다. 그런데 그 친숙하고 싱싱한 두부가 남자답다고? 그건 왠지 이상하다. 그런데 궁금하다.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 주변에 특이하고 별난 사람은 참 많다. 좀 튄다 싶은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성가시다. 눈에 거슬린다. 그렇지만 묘한 매력이랄까, 끌림이 있다. 자꾸 보고 싶고, 다가가고 싶고, 궁금해지고. 이건 혹시 사랑? 싶지만, 사랑과는 다르다. 그냥 호기심이고 끌림이다. 그 묘한 매력으로 똘똘 뭉친 또 다른 사람이 있다. '오토코마에 두부점'의 CEO인 이토 신고씨다. 그는 '남들과 똑같이 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럼 어떻게 사냐고? 똘끼로 똘똘 뭉쳐서 확 튀게 산다. 그렇게 보이진 않지만 그는 별난 인종이다. 그런데 그 익센트릭함이 싫지 않다. 그 똘끼가 마음에 든다. 오히려 부러울 정도다. 나도 저 남자처럼 익센트릭하고 유니크하게 살고 싶다. 남다른 동경이 가슴 한 구석에 피어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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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보다는 소수
나는 언제나 다수의 입장이었다. 거의 대부분이 그렇듯 묻어가는 일이 더 많았다. 나의 목소리를 내는 일은 적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안타깝다. 그 때 내 스스로 목소리를 냈더라면 조금 깨지고 아팠더라도 지금처럼 둥글둥글하지는 않을텐데, 하는 후회가 든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맹맹한 생활이 싫다. 누군가가 닦아 놓은 길을 그대로 따라가면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편해서 내 자신이 망가져버리는 단점이 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삶을 살게 된다. 그게 참 싫다. 남들이 하라고 하는대로, 걷는대로 다 따라가면 결국 남는 것은 자괴감 뿐이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았지?' 하는 자괴감.
솔직히 지금도 달라진 것은 별로 없지만 나도 한 때, 그런 자괴감에 휩싸였던 적이 있다. 정체성 확립이 뒤늦긴 했지만 고등학교 시절 찾아온 이 방황은 내게 큰 충격이었다. 지금껏 믿고 걸어왔던 길에 확신이 없어졌을 때, 그 누구도 내게 '그대로 가면 되!'라고 말 해주지 않았을 때, 나는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버렸다. 내가 가는 길이 정말 맞는 길인지, 내가 택할 수 있는 길이 문인 말고는 없는 것인지, 내가 살아온 지난 시간이 정말 잘 살아온 것인지에 대한 회의감. 그리고 '나'에 대한 정의. 그 모든 것은 나를 숨막히게 만들었다. 여지껏 나는 답을 내리지 못했다. 방황은 현재 진행형이다. 내 고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심이 들었을 때, 자신의 선택에 대한 회의가 들 때 하던 일을 멈추고 사흘 밤낮을 끙끙 앓으며 고민하고 탐구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럴 수가 없었다. 밤낮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더 막막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제일 쉬운 방법이었다. 남들의 뒤를 따라가는 것.
나는 언제나 다수의 길을 걸어왔다. 그런 내게 이토 신고의 삶은 참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그는 다수의 길을 과감하게 거부했다. 그에겐 다수의 삶이 지겨웠고,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음을 깨닫고 소수의 삶을 택했다. 그 자신도 알고 있다. 자신이 '소수에 속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사실을 자랑스러워 한다.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 트러블이 잦고, 모든 행동이 도전적이고 실험적이지만 오히려 그 편이 좋다고 말한다. 그 용기가 참으로 부럽다.
당시 우키야 도지로나 야자와 에이키치의 책에 많은 영향을 받아 나만의 세계관을 밀고 나가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아버지의 일을 이을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당연히 다른 길을 걷고자 했다.
우키야 도지로는 1960년대에 전성기를 보내던 중 23세에 사망한 전설의 레이서로, 그의 이력은 조금 독특하다. 고등학생 때 지바와 오사카를 오토바이로 왕복하고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애쓴 인물이다. 나는 그를 통해 '정체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물음표를 달기 시작했으며, 그 단어는 평생 내 심장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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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그의 집안과 비슷한 면은 하나도 없지만, 그의 고뇌는 나의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처럼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싶었다.
내 학창시절은 숨이 턱턱 막혔다. 감히 노력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 수 없을 만큼 무기력했던 나지만, 당시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은 모순덩어리였다.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은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돼' 또는 '넌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해. 그러니까 안 되는 것은 하지 마' 같은 것들뿐이었다. 모든 청춘이 그런 걸까?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고 화가 치밀고 우울한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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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내게도 이런 영향력을 줄 사람이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아무래도 그렇겠지. 하지만 지금와서 바뀌지 못할 이유는 없다. 내 주위에 위대한 사람은 많고, 본받을 점도 무궁무진하다. 나는 그런 이들을 존경한다. 본받고 싶다. 그리고 본받을거다. 나만의 방법으로. 다수의 삶을 포기하고 싶다. 남들의 뒤만 쫓아가는 생활은 더이상 덧 없고, 멋 없다. 나만의 생활이 훨씬 매력적이다. 계란으로 바위를 부술 수 없다면 그냥 뚫어버리면 된다. 아니면 덮어버려도 된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바위를 쳐서 뭐하나, 계란 한 판 가져다가 계란 범벅을 만들어버려야지. 바위를 계란으로 만들 수 없다면 차라리 덮어버리자.
소수가 되겠다는 말이 이단아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세상의 이치에 반反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은 아니다. 억지로 특이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냥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남의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니는 삶 보다는 오히려 이쪽이 더 낫다. 진정한 '나'를 찾아 정립하는 것. 그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일이다. 이토 신고가 진정한 자신을 찾은 다음에야 오토코마에 두부점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듯이 진정한 '자신'을 되찾은 다음에 시작하자. 그것이 무엇이든. 주체가 확실히 정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위가 이루어지면 그 행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차별화는 또다른 신제품을 낳고
꼬꼬면이 성공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남자김치가 성공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남자두부는? 바로 차별화다. 다른 기업에서 내놓지 못한 기발함. 새로움. 그 어떤 기업에서 내놓은 상품과 우리 기업에서 내놓은 상품은 차원이 다르다는 그 차별화가 소비자의 마음을 뒤흔든 것이다. 꼬꼬면은 기존에 정립되어 있던 '라면국물=빨갛다'는 생각을 완벽하게 깨부셨다. 미디어의 영향력도 컸지만 무엇보다 다른 기업에서 생각해내지 못한,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것을 시도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은 것이다. 라면 국물이 하얗다는 것을 어느 누가 떠올릴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맛도 보장 되었다. 소비자를 배신하지 않는 품질로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남자김치는 어떤가? 남자김치는 일본의 남자두부인 '오토코마에 두부'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다. 기존 김치들이 엄마의 손맛, 할머니의 손맛을 강조하며 나이 지긋한 중년 여배우들을 홍보모델로 고용해 CF를 내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건장한 남자들을 내세워 김치브랜드를 론칭했다. 꽃미남 4인방은 아니지만 제법 건장한 남자들이다. 게다가 우리가 알만한 얼굴들의. Olive였던가 XTM이었던가,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르지만 한창 남자김치 론칭 준비 영상을 방영했던 때가 있다. 김치를 응용한 피자를 만들어 자기들끼리 돌려 먹었던 장면이 불현듯 떠오른다. 남자김치는 엄마 손맛을 강조하는 김치계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 소비자들이 주목도 안 할 것 같았던 예상과 달리 젊은 여성층이 혹했다. 자신의 남편이, 남친이 간혹 가다 한 번 만들어주는 요리에도 크게 감동 받는 여심을 공략한 남자김치가 제대로 먹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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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전형적이다. 그리고 공격적이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틈새를 공략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틈새공략'이 개구멍으로 지나가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묻지만 틈새공략은 다른 말로 전형성 탈피이자 차별화며 역발상이다. 즉, 완전한 변화이고 도전이고 크리에이티브다. 세상은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더 이상 학벌이 우수하고, 공부 잘 하고, 일처리 잘 하는 사람만 찾지 않는다. 물론 저런 모범생 같은 사람들은 아직도 사회가 탐내는 인재들이지만 동시에 너무나 많다. 모두가 다 모범생이라면 그 중 당신은 특이한 모범생이 되어야 한다. 나는 감히 당신에게 날라리 모범생이 되기를 권한다. 놀기도 잘 놀고 공부도 잘 하는 화끈한 모범생이 되어라. 그것이 세상이 당신에게 목매달게 하는 방법이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라. 무언가를 항상 만들어내라는 소리가 아니라 항상 도전하고, 연구하고, 고민하고, 제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소수'가 되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이토 신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토 신고는 자신의 성향이 소수일 뿐이지 다른 이들을 소수로 이끌어 오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면 된다. 자기 자신을 지키고 있는 상태에서 특별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이고 '차별화'다. 세상은 언제나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라고.
공연장 한구석에는 두부 가판대를 설치했다. 티셔츠와 CD를 늘어놓고 뽑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대체 무슨 가게인가 싶어 갸웃거리면서도 황당해하는 표정이었다.
그래도 뻔한 장소에서 고만고만한 물건을 파는 것보다 '이런 장소에서 왜?'하고 궁금해지는 세계가 훨씬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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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멋인다'는 기준이 타인의 시선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한 브랜드가 인기를 등에 업기 시작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가격이 치솟는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유행에 민감한 탓이다. 누군가는 유행을 빗겨가는 브랜드를 구축해도 괜찮지 않을까.
서구문화가 구석구석 침투한 오늘날, 그나마 일본 산골 오지 마을은 외부의 영향을 덜 받았다. 그 흔한 미국 문화의 흔적조차 없다. 아직까지는 독자적인 문화들이 많이 남아 있다. 기껏 힘들게 구축한 세계인 만큼 오래오래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잡지 《현대농업》을 정기 구독하고 있는데, 농가의 지혜란 정말 대단하다. 소의 건강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을 때는 어떤 액체를 몇 배로 희석하여 3번에 걸쳐 나눠 먹이고, 2번 토하게 하면 다시 건강해진다는 내용을 보고 절로 감탄이 나왔다.
이처럼 농가에는 저마다 독특한 대처법이 있고, 그 지혜들은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온다.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이런 참신한 세계야말로 반드시 지켜야 할 대상이다. 시골이라고 하면 무조건 얕잡아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시골 사람들의 지혜와 멋을 더 많이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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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걷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며, 남들이 주저하는 분야에 제일 먼저 뛰어 드는 것. 그것이 내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이고, 앞으로 해나가고 싶은 일이다. 나는 누군가 앞서 걸었던 길을 뒤따라가는 '다수'가 되고 싶지 않다. 처음이 되고 싶다. '소수'가 되고 싶다. 모두가 Yes라고 말할 때 당당히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 저 사람이 '틀렸다'고 말할 때 당당히 '다른 것 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토는 참 이상한 사람이지만 그에겐 배울 점이 너무나도 많다. 그 도전정신, 획기적인 발상, 그리고 기발한 생각. 모든 것을 배우고 싶을 정도다. 내 몸 속에 이토 신고라는 사람을 데려와 심고 싶을 정도다.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다른 것을 생각해내는 것도 있지만, 기존의 것을 보고 '왜 저렇게 하진 않았을까?'하는 의문에서 출발한 적이 더 많다. 모든 과학자들과 특허자들이 그렇듯 아이디어는 불현듯 떠오른다. 그것도 의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일부로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수행 할 필요도 없고, 방음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에 들어가 묵언수행 하듯 아이디어가 떠오르길 기다릴 필요도 없다. 평소 잘 듣지 않던 클래식을 마구 틀어 놓고 아이디어가 샘솟길 기다릴 필요도 없다. 아이디어는 의문에서 시작된다. 위화감에서부터 출발한다.
생각을 비틀고,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순간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이다. 다만 방식이 다를 뿐, 장소는 중요치 않다. 아이디어는 이빨을 닦는 순간이나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보는 순간, 신발끈을 묶기 위해 길 위에 쪼그려 앉아 있는 순간 등등 다양한 순간에 떠오를 수 있다. 그것을 잘 캐치해 내느냐는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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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거침없이 도전할 수 있는 나이, 청춘
내게 있어서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무언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끝맺히는 단계에서 나는 언제나 두려움을 느낀다. '이대로 괜찮을까?', '모두 만족하는 방법일까?', '내가 제대로 한게 맞을까?', '누가 보고 욕하진 않을까?', '틀린건 아닐까?' 등등 다양한 두려움이 나를 감싼다. 나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떻게 하나, 잘못 된 생각이 저들 사이에 퍼지면 어쩌나,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돌면 어쩌나, 내 본심이 들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목구멍까지 차올라 속을 울렁거리게 만든다. 메슥거리게 만든다. 두려움에 잠식 당한 정신은 점점 하얗게 비워진다.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이젠 그 두려움을 떨쳐버리려고 한다. 미리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걸 절실히 느꼈다. 내가 만족했다면 그걸로 된거다. 남들이 오해한다면 오해하게 내버려 두자. 진심은 전해지기 마련이다. 『오토코마에 두부』를 읽었다면 함께 다짐자.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기.
나는 새로운 상품을 더 이상 출시하지 않고 제품군이 고착화되어 대량생산 체제로 굳어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늘 변화를 꿈꿔야만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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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이라면 기타를 직접 튜닝한다. 원하는 소리를 내기 위해 '도구'글 가만두지 않는다. 두부도 마찬가지로 '도구'를 튜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타인이 만든 기계로 쉽게 성공을 거두게 할 만큼 승부의 세계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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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벌벌 떠는 것만큼 무서운 것은 변화하지 않는 사람이다. 한 자리에 그대로 정착해 안정을 꿈꾸는 이가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다. 가장 무서운 상황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물은 흘러가야 한다. 그게 세상의 이치다. 한 자리에 오래도록 머무를 수는 없는 일이다. 일본 드라마 중에 <내가 연애할 수 없는 이유>에서 "계속 여기에 머물 수는 없잖아."라는 대사가 나온다. 여자주인공 3명이 쉐어하우스를 마무리하며 안타까워하는 대목에서 나온 대사다. 누구든 그 자리에 계속 머물 수는 없다. 흘러가기 마련이다. 누구나 정착하고자 하는 욕구는 강하다. 하지만 정착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자. 사람은 죽을 때까지 변화해야하고 진화해야 하며, 흘러가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살아 남을 수 있다.
마음껏 부딪히고, 깨지고, 변화하는 나이를 우리는 '청춘'이라고 부른다. 혈기 왕성하고 패기 있는 그 나이를 기억하자. 당신의 나이가 어떻든 상관 없다. 가슴 속에 뜨거운 불꽃을 지니고 있다면 당신은 청춘인 것이다. 논어에 용자불구勇者不懼라는 말이 나온다. 기억하자. 가슴에 새겨 넣어라. 진정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 법이다. 당신이 청춘이라면 진정 오토코마에인 것이다.
오토코마에! 이 얼마나 듣기 좋은 힘찬 말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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