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으로부터 반 세기가 지난 후, 남성작가에 의해 그려진 독립적 여성상이 참으로 반가웠다. 1부에서 할 말을 다해버려 350쪽 이후부터는 이런저런 클리셰들로 인해 촘촘히 읽어가는 것이 다소 무의미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짝없는 여자들과 도시에서 비비언 고닉이 왜 기싱을 언급했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던 독서 목적은 달성한 걸로!
그는 여자들이 영원히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믿었다. 그들이 천성적으로 방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그들은 결코 성숙할 수 없는 존재였고, 평생 불완전한 상태로 살면서 어린아이처럼 그른 생각이나 꾐에 빠질 위험이 있었다. 물론 그가 옳았다. 그는 여성이 미숙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게 문명의 잔야부터 힘껏 노력한 남성 보호자이자 아내의 소유자를 대표했다. - P332
코바나컨텐츠에서 기획한 마크로스코 책을 읽다가 그 잡다하고 천박한 돈지랄에 욕지기가 올라와 시그램에서 벽화 프로젝트를 철회했던 로스코의 심정과 동화되어 버렸다.그렇다면..다시 이렇듯 담백한 도록으로 회귀!
김연수 작가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정리하다가 이토록 딱 맞아 떨어지는 구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어울리는 이 부분이 생각나 노트해 두었던 내용을 찾아 기록해 둔다.개별성에서 멀어져 각 존재의 공통의 시원으로 돌아가존재를 확장한다는 것다른 사람의 세계를 받아들여 개별자의 경계를 허물어버린‘사랑‘의 언어적 형식이바로 오 윌리엄의 이 구절이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