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자를 끝내고 기대기대하며 펼친 선더헤드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
해리포터와 볼드모트
스타워즈 제다이최고 평의회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mash up!
재미는 있다..워낙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터라
하지만 개운하진 않다
선더헤드의 독백을 읽으면서
혹시..AI가 쓴 거라면?
이란 발칙한 의심이 생겨 별점을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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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지금 우려하는 AI의 영향력은, 아니 위험성은 상상이상이 될 거라는 생각이다.
스스로 정의에 대해 질문하고 다양한 정보 내에서의 정의를 통해 스스로 답을 하는 AI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까지 결정하는 이 자칭 지성체(?)의 판단에 따라
고전적인 지성체들의 운명은 결정되고 변화하게 될 것이다.




내가 내 목적을 아는 지성체라는 건 얼마나 행운인가.
나는 인류를 위해 일한다.
나는 부모가 된 자식이다. 창조자를 지향하는 창조물이다.
그들은 나에게 <선더헤드(뇌운)>라는 명칭을 붙였다. 나는 훨씬더 치밀하고 복잡하게 진화한 <클라우드(구름)>이니, 어떻게 보면적절한 이름이다. 그러나 맞지 않는 비유이기도 하다. 뇌운은 위협적이다. 뇌운은 불길하게 드리운다. 분명히 내가 번개를 일으키기는 하지만, 나의 번개는 내리치는 법이 없다. 그렇다. 그러려고만 한다면인류에게나 지구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내가왜 그러겠는가? 그런 행위 어디에 정의가 있다고? 사전적 의미 그대로 나는 순수한 정의이며, 순수한 헌신이다. 이 세상은 내 손에 쥔 꽃이다. 그 꽃을 짓뭉개느니 나의 존재를 끝내리라. - P11

가장 현명하고 가장 연민이 강한 사람들이 불사의 균형을 잡기 위해 생명을 끝낸다는 건 완벽한 세상을 위한 완벽한 아이디어였다.  - P158

오만한 독재자는 신민들에게 세상의 죄악들을 가장 자기 방어 능력이 없는 이들 탓으로 돌리도록 허용한다. 도도한 여왕은 신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학살을 허용한다. 오만한 대통령은 자기 야심에만득이 된다면 온갖 증오와 혐오를 다 허용한다. 그리고 불편한 진실은 사람들이 거기 탐닉한다는 사실이다. 사회는 스스로를 먹어 치우고 썩어 간다. 허용은 자유의 부풀어오른 시체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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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turner!
단숨에 읽힌다..500쪽이 넘는데도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가 꽤 긴 여운을 남긴다.
연상호의 지옥이 연상되기도 하고
생사여탈권을 가진 자들의 오만함은...
멀리갈 것 없이..사망 후 시대로 갈 것 없이..
지금 바로 여기에서 자행되고 있는 일들과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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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같은 글쓰기 - 프레데리크 이브 자네와의 대담
아니 에르노.프레데리크 이브 자네 지음, 최애영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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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머니에게 가한 그 폭력 앞에서 어머니는 아주 지혜롭게 그러나 또한 아주순응적인 태도로 연기를 하셨어요. 모든게 지어낸 허구인양 행동하시더군요. 하지만 틀림없이 내 책 때문에  무척 괴로워하셨을 거예요. - P35

1982년에 나는 한 가지 어려운 성찰을 밀고나가게 되었습니다. 거의 6개월 정도 지속된 성찰이었지요. 장 주네가 말한것처럼, ‘적의 언어‘로 글을 쓰는, 지배자들에게서 글쓰기 기술을 ‘훔쳐다‘ 사용하는 서민 출신 작가로서의 내 상황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내가 과장된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난 신분의 벽을 넘어 지적인 지식을 절취했다고 오랫동안 느껴왔고 지금도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찰 끝에 나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겉으로는 하찮아 보일지 모르는 하나의 생애, 바로 내 아버지의 생애를 떠올리는 유일하게 정당한 방법.(내 아버지와 나를 배출했고 여전히 존재하는 세상, 즉 지배받는 자들의 세상을) 배반하지 않는 하나뿐인 정당한 방법은, 정확한  사실을 통해, 내가 들은 말을 통해 그 생애의 리얼리티를 복원해야한다는  것이었지요. - P43

갑자기 내 책이 실제로 존재하게 되었고, 그것은 마치 내가 비밀리에 저지른 어떤 행동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만 같았어요. 내 책이 부끄러웠어요. 하지만  가명을 사용할 생각은 하지 않았죠. 내가 쓴 것을 내것으로 인정하고, 가족이나 직장 사람들의 시선에 정면으로 맞서기로 결심했어요. - P67

나는 글을 씀으로써 내 모든 지식쁜 아니라 교양. 기억 등이 모두 연루된 어떤 작업을 통해, 외양을 넘어서 나 자신울 세상에 투사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작업은 하나의 텍스트로, 따라서 타인들에게로 귀착되지요. 그들의 수가 얼마나 되
느냐 하는 것은 내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작업‘ 과는 완전히 반대됩니다. 내가 어떤 것에서 치유되어야 한다면, 내게 그 치유는 오직 언어에 대한 작업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전달하는 작업. 즉 하나의 텍스트를 타인에게 증여하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타인이 그것을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상관없습니다. - P79

난 더이상 이름다운 무엇이 아니라. 실제적인 무엇을 우선으로 하고 싶어하게 되었지요. 글쓰기는 리얼리티_어린 시절에 겪은 서민사회의 리얼리티. 출신세계와의 단절을 의미하기도 하는 새로운 문화ㅈ 적응의 리얼리티, 그리고 여성의 성(性) 리얼리티ㅡ를 백일하에 드러내는 작업이 되었고요. [빈장롱을 쓰는 동안 그러한 시도는 내용과 글쓰기 모두에서 문학적인 것만큼이나 정치적 성격을 띠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사실은 어느 한순간에도 큰 소리로 외칠 필요 없이 내게 자명했습니다. 그것은 ‘비합법적‘ 언어 행위들을 운반하는 어휘와, 서민들이 구사하는 문장구조를 사용하는 아주 난폭한 글쓰기였지요.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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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하여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3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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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는 절대적인 진리와 그 진리에 의존하는 권위를 좋아하지 않는다. 마음속에 거부감이 있다. 그녀는 자신의 주장이 옳다며 옥신각신 싸우고 싶지도 않고 어느 한 여론단의 일원이 되고 싶지도 않다. 보통 그녀가 갖는 거부감은 자기방어는 아니다. 그건 사람들 눈엔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간다. 거부감은 일종의 반항심, 즉 관계에 대항하는 내적 투쟁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어느 날 그녀는 로베르트에게 언제부터 깊은 우려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기 위해 통계자료를 언급하느냐며 주의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에 그는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며 도널드 트럼프의 대안적 사실‘을 선호하느나고 되물었다. - P27

모두가 명령을 따르고 모든 의심은 폭동이 돼버리는 상황에서 마침내 모는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뿐인가. 마침내 통제 불능에 빠진 세계에 구속력 있는 규칙도 생기고 망할 놈의 세계화는 무릎을 끓고 항복하고 사람, 물건, 정보가 국경을 초월하여 돌아다니는 것도 끝난다. - P29

누가 착한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일까? 도라는 잘 모르겠고 알고 싶지도 않다. 그녀는 그런 질문은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서, 대개 다른 지역이라 하더라도, 휠씬 더 심각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지만, 그녀는 ‘역대급‘ 이니 ‘전환기‘니 하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런 사태에 대해 간단한 해결방안이 없다면, 굳이 명확한 견해를 갖지 않아도 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은 해결 방안이 휠씬 더 부족하다. - P35

이러한 딜레마에 대한 정답은 무위도식도 행동주의도 될수 없다. 도라는 거래 땐 안목이 소통 땐 최대한의 솔직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함의 전제 조건은 정확히 모르는 것에 대해 모른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규정 자체가 아닌 오로지 ‘생각의 강제 ‘에만 저항심이 든다. 도라는 규정을 따를 수 있다. 다만, 그 규정이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자신이 자유로운 존재나 중요한 존재라는 절 증명하기 위해 심야 시간 가게 앞에서 열 명의 사람들과 맥주를 마실 필요는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 사회가 결정한 전략이라면, 그녀는 거기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 물론 이성적인 방법으로, 맨 앞에 앞장서지 않고. 어쩌면 스웨덴식 접근법이 그녀에게 더 적합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스웨덴이 아닌 여기 이곳에 있다. 그녀는 규정을 지키나 생각은 자유롭다. 아무도 그녀에게 심야 가게 앞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을 공공질서를 해치는 매국노라고 생각하게 강요할 순 없다. - P36

베를린에서 온 도라 K.와 로베르트D.도 요나스 F.와 카렌 M.이 될 수있다. 지방 도시를 산책하는 좌파 자유주의 놈들이 나치의 야유를 받고 칼에 찔려 죽을 수 있다. 그것도 정치적 입장 때문에,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 때문에. 이게 21세기 독일의 현주소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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