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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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쯤에 읽었던 ‘노보우의 성‘을 떠올리며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읽기전에는 NHK대하 역사 드라마풍으로 알고 있었으나,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물이 더 비슷한 장르가 될듯하다.
고전부시리즈스타일의 넌지시 깔아놓는 미스테리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전매특허인 것으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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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워프 시리즈 2
알렉산더 케이 지음, 박중서 옮김 / 허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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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소환하다
˝푸른 바다 저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린다
하늘 높이 하늘 높이 뭉게 꿈이 피어난다
여기 다시 태어난 지구가 눈을 뜬다 새벽을 연다....˝
미래소년 코난의 초능력 발가락이 읽는 내내 떠오르고
그리고 내내 포비가 나오기를 기다린다..ㅋ
그러나 내가 기다리던 포비는 원작에 없는 산초 판자였더라는..

이 포스트아포칼립스 소설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오늘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씁쓸함과 위기감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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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하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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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쉼보르스카의 시 ‘신원 확인‘이 머리를 쨍하고 울리는 것을 어쩔수 없다. 잘잘못을 떠나 영원한 지옥에서 ˝목요일을 끓이고 차를 감을˝ 살아남은 자들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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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확인
identyfikncja

네가 와줘서 다행이야ㅡ 그녀가 말한다.
목요일에 비행기가 폭발했다는 소식 들었어?
바로 그 사건 때문에
그들이 날 데리러 왔었어.
아마도 탑승자 명단에 그이의 이름이 있었던 모양이야.
근데 그게 뭐 어때서? 그 사람이 마음을 바꿨을 수도있잖아.
혹시 내가 놀라서 쓰러질까 봐 그들이 약을 주었어.
그러고 나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사람을 내게 보여주었어.
한쪽 팔만 빼고는 온통 새까맣게 그을린 누군가를.
찢어진 셔츠 조각, 손목시계, 그리고 결혼반지.
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어, 왜냐하면 절대 그 사람일 리가 없으니까.
그가 그런 몰골을 하고서 내게 이런 짓을 할 리가 만무하니까.
상점에 가면 널린 게 바로 그런 셔츠인걸
그 시계는 그저 평범한, 낡은 시계일 뿐이고,
그의 반지에 새겨져 있는 우리의 이름은
그저 흔한 이름에 불과하잖아.
네가 와줘서 다행이야. 여기 내 옆에 앉아봐.
그 사람은 목요일에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어
하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우리에겐 아직 수많은 목요일이 남아 있는걸
차(茶)를 마시기 위해 주전자에 물을 끓일 거야.
그러고는 머리를 감을 거야, 그러고 나서. 그다음에.
이 모든 일들로부터 깨어나려 애써볼 거야.
네가 와줘서 정말 다행이야, 왜냐하면 거긴 너무 추웠거든
근데 그이는 고무로 만든 얇은 침낭 속에 누워 있었어,
그러니까 내 말은 운이 아주 나빴던 그 남자 말이야.
나는 목요일을 끓일 거야. 그리고 차(茶)를 감을 거야.
왜냐하면 우리의 이름은 너무나도  흔해빠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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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21년도와 22년도의 방향성의 차이에 잠시 당황함.
단순한 열정을 읽으면서 첫장부터 그 돌직구 같은 표현에 헉 했던..최영미의 시에 쓰인 직설적 어휘들에 겨우 적응(?)한 뒤 그 이상의 솔직이 더해진..내용과 표현이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 이 솔직함에 책장을 덮어버렸던 기억
다시 꺼내읽고는..도서관으로 달려가 [빈옷장],[남자의 자리]를 대출해 읽고 있는중이다.
그녀의 이야기들에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키려는 노벨상의 의도를 자의적으로 추론해보고자..
역사성, 사회성보다 보편적 인간으로서의 여성의 진솔한 모습에 집중하고자 하는 걸까?
미투, 낙태, 불륜이라는 것을 사회문제적 프레임에서 끄집어내어 여성 자신의 주체적 판단과 그 중요함을 인정합시다..뭐 이런건가?
히잡 혁명과 더불어 단순히 여성의 생활 양식에 대한 제한과 저항의 수준을 넘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천명이란건가..싶기도..
더 읽고 생각을 정리해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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