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초판본, 양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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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자리잡은 엄청난 무심함‘..내 이야기다. 이 구절 하나로 나는 쉽게 동일시하게 된다.

사실 그는 전쟁을 그다지 실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전쟁이 이제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자 그는 자신의 마음 속에 엄청난 무심함이 자리잡고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전쟁 때문에 대학의 일들이 중단된 것에 화가났다. 자신의 내면에서 강렬한 애국심 같은 것은 찾을 수 없었다. 또한 독일인들을 미워하는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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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들
이승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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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감으로 사랑을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의 가련한 마음

"슬픔은 탄식과 섞이고 어떤 애도는 종종 자기방어술과 구분되지 않는다."

...탄식 없이 슬퍼하고 변명 없이 애도하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이해 받으려는 간절함‘이 아니라 ‘간절함을 이해하는‘ 글의 저자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사람은 가련하지만 부끄러운 사람은 아닙니다...어떤 시인의 고백처럼, 늘"죽은 사람에게는 돌려주지 못한 것"이 많은 법이니까요.

-작가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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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들
이승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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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근무하는 다국적 기업 건물이 폭발할 때 그녀를 만나러 처음 유럽에 온 부모님과 아들은 막 회사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녀는 공중으로 날아가 도로 한복판에 떨어지는 그들을 자기 창문에서 내다보았다.
그녀의 눈은 사람을 향하지 않는다. 그녀의 눈은 사람의 얼굴 너머 허공을 향한다.

-물 위의 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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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들
이승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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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자식들이 늘 자랑스러워야 하잖아...그런데 그러지 않아서, 사람들 앞에 내세울 수 없어 속상했잖아

엄마는 자기를 괴롭히고 있는 거잖아. 엄마의 방식으로 자기를 벌주고 있는 거지. 자기를 괴롭히기 위해 남들을 탓하면서, 남들에게 돌릴 수 없는 책임을 물으면서, 자기를 지목하고 있는 거잖아....자기를 탓하는 순간 고문이 멈출 걸 아니까, 고문이 멈추는 순간 찾아올 거짓 구원을 용납하고 싶지 않으니까 필사적으로 자기를 용서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잖아...
끊임없이 자기를 괴롭히기 위해서는 자신이 나쁜 사람으로 남아있어야 하니까.

미안하다고 말해주면 안 돼, 엄마?

-목소리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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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들
이승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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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든 비난이든 어떤 동기로든 누군가에 대해 하는 말은 모두 중상이라고 어떤 랍비는 말했다. 선의든 악의든 어떤 동기로든 과거에 대해 하는 일은 모두 훼손이다.

망설임과 머뭇거림은 의식의 소산이 아니다. 속수무책이 심사숙고로 위장된다. 책략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사람들은 기어이 할 일을 마지못해 하는 것 같은 위장을 거쳐 마침내 한다. 마침내 해낸 모든 일에는 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가능성, 또는 하지 않으려 했다는 변명이 내장되어 있다.

-전화를 받(지 않)았어야 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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