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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킨슨 시선 ㅣ 지만지 고전선집 574
에밀리 디킨슨 지음, 윤명옥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위의 목차가 이 책에 실린 시 전부다. 얇다. 에밀리 디킨슨의 구하기 힘든 이 시들은 두꺼운 내용을 이룬다.
아 바로 아래 리뷰 너무 좋다.
258.
한 줄기 기울어가는 어떤 빛이,
겨울철 오후를-
성당의 합창처럼
무겁게 짓누르네.
그것은 우리에게 천상적인 상처를 주지만-
상흔은 보이지 않고,
다만 그 의미가 새겨져,
내면적으로만 차이가 생길 뿐이라네-
(아래 줄임)
그의 시에는 기울어지는 석양, 몽상으로 가득찬 초원들처럼 눈앞을 가득 채우는 정경도 있지만, 물질 세계에 나타나지 않는 독특한 아이디어들이 많다. 이들을 보다 보면, 참 좋지만, 원래 표현이 어떨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옮긴이는 이 부족함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뒷 표지에 1071의 1연을 대역해 놓았다.
Perception of an object costs
Precise the Object's loss --
Perception in itself a Gain
Replying to its Price --
대상을 지각하는 데는,
그 대상이 상실된 것만큼의 비용이 든다네-
지각 그 자체는 그 가격에 맞는
이득이 된다네-
한번 원문을 소리내어 읽어본다면 그 느낌에 대해 적는 건 사족.
아아. 번역된 시를 읽는 안타까움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