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1
노암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 시대의창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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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노엄 촘스키

낭독

- 독재적인 기구들은 이겨낼수 있는 보편적 전략이 어떻게 있겠습니까?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참여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 대개 이렇게 반문하며 자기변명으로 삼습니다. 먼저 참여하십시요. 그럼 당신이 해결 할수 잇는 문제들이 줄지어 불거질테니까요.

하지만 무작정 단추를 누른다고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계발은 필요하지만 주변사람들의 이해력과 인간관계를 계발시켜는 헌신적이고 집중적인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지원단체와 대안적 기구들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할때 변화가 서서히 나타날 것입니다.

 

- 세계화는 두가지 중요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첫번째는 제3세계 모델을 산업국가까지 확산시키는 것입니다. 제3세계의 특징은 이원화된 사회입니다. 즉 거의 절대적인 특권을 누리는 부자들, 그리고 빈곤과 절망에 신음하는 무력한 다수입니다.

신자유주의는 무엇입니까? 메시아가 오고나면 대단한것이 마법처럼 굴러 떨어질 것이란 장미빛 환상을 심어주면서 자원을 부자들과 외국투자자들에게 집중시키는 것입니다.

 

- 빚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중략-  어떤 식으로 계산하든지 간에 빚의 액수는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 문제가 무엇이 겠습니까? 그 빚으로 무엇을 했냐는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진 빚이 건설 목적에 사용되었다면, 다시 말해서 투자나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엇더라면 우리는 지금 보다 훨씬 여유롭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빚은 부자들을 더 부자로 만들어 주는데 사용되었습니다. 즉, 소비(엄청난 수입에 따른 무역적자를 메워야 했습니다), 금융조작과 투기에 사용되었습니다.

- 하지만 비폭력에 대해서는 심도 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폭력보다 비폭력을 지지합니다. 그러나 이떤조건에서나, 그리고 언제나 그럴까요? 비폭력이 절대적인 원칙일 수 있을까요? 

 

- 한편 다른형태로 자행되는 억압을 극복해 낼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의 삶에서 계급차별보다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이 더 나쁠 수 있습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이동을 저임금으로 노동시키는 것 보다 아동을 때리고 학대하는 것이 더 나쁩니다. 따라서 억압시스템의 근원에 대해 이야기 할때 단순히 고통의 크기로 설명해서는 안됩니다. 고통은 그 자체로 독립적인 문제입니다. 누구나 고통을 극복하고 싶어합니다.

*****

 

 언젠가 제3세계 아동노동 착취 문제를 이야기 하면서 당장 그 아동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온가족이 굶게 되는 상황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를 놓고 심각하게 논쟁을 펼친적이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아동노동 착취는 근절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혹, 우리가 세운 원칙이란것이 얼마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가, 혹 이런 원칙이 사회적 시스템이 비교적 안전하다는  ...(어쩌면, 그렇게 알고 있는)소위 서구 중심적 관점으로 만 문제 해결을 찾고 있는 건 아닌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지금도 아동노동착취는 없어져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마지막 촘스키의 말처럼 '고통은 그 자체로 독립적인 문제이며... 누구나 고통을 극복하고 싶어한다는" 부분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름다운 황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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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해진 세계, 가난해진 사람들
다니엘 코엔 지음, 주명철 옮김 / 시유시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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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

부유해진 세계, 가난한 사람들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유례없는 풍요를 구가하게 된 세계. 그러나 3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정보기술의 놀라운 발전과 넘쳐나는 부의 한복판에서 현대사회는 어이없게도 더욱 심화되어가는 빈곤과 불평등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세계화를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세계화 과정에서 드러나는 비인간성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하는 주범이다. 그들은 세계무역이 비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로지 이윤의 극대화만을 위해서 이루어진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세계화에 씌워진 이같은 혐의가 잘못된 것이라면? 비인간적인 세계를 야기하는 원인이 다른 데 있다면?

이 책은 인류의 공동 번영과 장밋빛 미래를 상징하던 세계화가 곳곳에서 드러내는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20대 80의 사회', 즉 세계 인구의 20퍼센트만 잘사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은 이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정한 소수들이 부를 독점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하는 '오-링' 이론을 제시한다.

'오-링'은 둥근 고리처럼 생긴 접합부의 이름이다. 우주선 챌린저 호가 폭발한 것은 이 부분이 제 구실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사소한 원인이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다는 의미이다.

다니엘 코엔은 내부요인을 바로잡지 않고 외부요인만을 문제삼는 이러한 관점이 어리석은 보호무역주의의 등장을 자극하고 있다며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혁신의 열매를 탐내면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체계는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나라는 세계의 움직임으로부터 소외될 것이며 결국은 더욱 빠르게 발전하는 새로운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도 없다. 세계화는 오늘날 결코 피할 수 없는 모험이다.

****

부유해진 세계, 가난한 사람들이란 책을 최근에 힘들게 읽었습니다.  무슨, 계주를 하듯, 몇번이나 덮었다 다시 읽다를 번복하면서... 이렇게 힘들게 책을 읽어본게... 밀란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후 첨 인것 같습니다. <참을 수...>를 왜 끝까지 읽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이곳에 촘촘히 정리해 보리라.

 요즘엔 나름대로... <불평등과 평화>란 주제를 가지고 책을 읽자고 결심한 가운데 선발된 도서중 하나인데... 경제학에 대해 워낙 깊이가 없는지라...어느 정도의 식견을 갖추었을때, 읽기가 가능한 내용이더군요. 케인지 이론...(언듯 생각나는 경제학 용어)등등. 제가 왜 이책을 읽기로 결심 했는가 싶게 말이지요.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평등 지향 사회를 공격하고 있는가... 세계화 정책은 진정 사회복지 시스템의 완전 몰락을 의미하는가...그나마 가난한 이들을 대변해 주었던 복지 정책들이 대책없이 약화 축소 되고 있다면, 이에 대한 대안은 있기나 한것인가... 등등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도움을 얻고자 덥석 잡아들은 책이었는데, 읽기 쉽지 않네요.

 현재 이 책에 대한 내 이해의 정도를 아주 단순히 정리해 말하자면, 광풍 처럼 몰아 닥친 신자유주식 세계화  바람은 전유럽과 미국 등 소위 잘 나가는 서구 복지 시스템을 완전히 전복시키고, 근대 이후 그네들이 자랑해 마지 않던 합리적 시스템에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사실 면면을 살펴보면 그 위기감이란것이 단순한 엄살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세계 많은 사람들이 언제 끝날지 모를 장기 실업과 가난의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니 말이지요. 

이책을 읽다 보니 신자유주의 지지 학자들과 관료들은 그들 장기 실업의 원인 제공을 위기 이전 그네들 정책에 일방적 수혜, 수혈을 받았다고 믿고 있는 중남미와 성공적 경제 성장을 이뤄왔던 아시아 (지들이 도와줘서 다 잘된거란 논리가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에게 그 책임을 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엔 외국인 노동자들과 이민자들에게까지 그 불똥이 튀고 말았습니다. 한마디로... 그동안 세경 한푼 못받고 죽어라 머슴 살아줬더니.... 주인집 자식들이 하나둘씩  재산  말아 먹고 가세가 기우니까... 머슴이 너무 많이 먹는다고 내쫓는 격, 아닙니까? 음... 머슴에 비유한게 좀 그런가요? 글쎄요. 저는 우리의 처지가 그리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어쨌든, 복지 사회 국가의 봄바람을 제대로 맞아 보지도 못하고...폐기 처분 선언 부터 받아 버린 우리 같은 불안정한 복지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여간 억울한게 아닙니다.  < 아름다운황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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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사 1.2권 세트 - 전2권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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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대한민국사-한홍구의 역사이야기 1, 2
지은이 : 한홍구
출판사 : 한겨레출판사
분류 : 역사

'대한민국사'의 저자인 한홍구선생은 역사학자로서 자신이 살고 있는 역사를 올바로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에 대해 머리말글에서 일본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 영화 "라쇼몽"에 비유하고 있다.
나름대로 그 이유를 짐작컨대 그 자신이 처한 위치가 영화 속 법정에 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사를 기록하는, 또 한사람의 증언자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시사주간지 한겨레21에 '한홍구의 역사이야기'로 연재되었던 것을 책으로 묶어 "대한민국사"라는 제목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는 그의 책을 통해 그동안 우리내 복잡한 정치사로 인해 소홀히 다뤄졌던 우리 근현대사에 대해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사'에서 다뤄지고 있는 내용들이 그냥 쉽게 옛날이야기 듣듯 넘겨버릴 수 있는 만만한 주제들은 결코 아니다.

단군신화를 다루고 있는 부분에서도 과연 우리가 정말 단일민족인가 대한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단군신화의 건국 이념인 단일민족 사상이 한때는 조국광복을 위해 목숨 바쳤던 독립운동가들의 신념의 원천으로, 수구세력들에게는 체제유지를 위한 국민통합의 통치 수단으로, 오늘날 한국경제에 일익을 차지하고 있는 가난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게는 차별과 불관용성의 온상이 되고 있음을 꼼꼼히 지적하고 있다. 그 뒤로 다뤄지고 있는 주제들 역시 '박멸의 기억'이라 명명 지은 지난 반세기 동안 청산되지 않은 고통의 역사에 천착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의 문제를 다루는 부분도 그렇고, 한홍구선생이 몸담고 있는 시민단체 활동과 관련되어 있는 베트남전쟁과 한국군 파병 문제에서도, 박정희 신화와 연동되어지는 군사문화와 병역문제에 대해서는 긴 연결고리를 이어가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최근 논술이 학력평가에서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면서 한홍구의 역사 이야기가 논술 텍스트로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느날 사석에서 그의 쉬운 글쓰기를 부러워하며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나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그때 한홍구 선생은 그의 특유의 사람 좋은 얼굴로 좋은 글쓰기의 기본 3원칙을 들었다. "간단하다. 첫 번째 충분히 아는 내용을 써라. 두 번째 아는 만큼만 써라. 세 번째 쉽게 써라. 자신이 잘 모르는 내용일수록 글은 어려워진다." 다시 말해 글을 쓰는 것도, 토론을 하는 것도 모두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한 도구이다. 자신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않은 논리도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고 할 때 결국 억지와 협박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무릎을 쳤던 기억이 난다.

관조하는 역사 밖의 인간이 아니라 활동하는 지식인으로서 민중들과 함께 역사의 길을 닦아 나아가는 역사 안의 인간으로서 살아야한다는 다짐을 "역사는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는 산다는 것" 이라는 문익환 목사의 싯구로 대신하고 있다. 그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결코 나와 무관하지 않음을 다양한 역사적 사건에 비유를 들어 설명하면서 올바르게 세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균형을 잃지 않는 눈과 귀를 가지고 있어야 됨을 충고하고 있다.

한홍구의 '대한민국사'가 그런 눈과 귀를 틔어주는 좋은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가지 아쉬점이 있다면 '대한민국사'에서는 자신의 박사논문 주제이자 주특기인 '김일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면상으로 충분히 할애되지 않은 점도 있었겠지만, 여러 가지 사정이 있으리라 미뤄 짐작하면서 훗날 그의 신선하고 도발적인 글쓰기로 새로운 김일성론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아름다운황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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